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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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분노와 의문을 가진 채 읽었다. 분노를 느낀 부분은 지적 장애인을 동물과 같이 취급한 일부의 주장과 인지가 있는 사람의 기준에서 지적 장애인을 규정한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떠나지 않았다. 반대로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기준을 지적 장애인을 기준으로 바뀐다면 인지가 있는 사람들이 이상하고 주변 사람들이 된다. 즉 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는가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분노’ 지점은 지적 장애인을 동물과 동일시 바라본다는 것이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는 부분이었기에 나로서는 화가 났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당사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에 타자가 마음대로 해석했다. 흔히들 우리는 가끔 피해당한 사람에게 ‘네가 잘못 행동해서 그런 일을 당했다’라고 말할 때가 있다. 나는 이 맥락에서 보면 ‘지적 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결론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면 상대방이 섬세하게 캐치해서 알아내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고 본다. 마치 글을 읽지 못하는 지적 장애인에게 그림 도구를, 영상을 제시하여 소통을 끌어내듯 말이다. 오히려 그들의 인지 기능의 수준으로 인간관계 맺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소위 중심부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비장애인의 기준으로만 맺을 필요가 없다. 다양한 기준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또 다른 의문점은 “지적 장애인 중에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21년간 지적 장애인들과 사회복지 현장에서 변하지 않고 정지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최중증이라도 미소를 좀 더 짓는 횟수가 늘어난다든지, 거부 표현을 나름대로 하였다. 좀 더딜 뿐이지 그들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변화되었다.


 나는 지적 장애 당사자로 경험하지 않았다면 그들을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적 장애 당사자가 인지 능력이 부족하고 자신을 대변하지 못하는 건 그들의 고유한 개별적 특성이다. 그것을 비장애인 기준으로 바뀌길 바라는 것은 억지 주장이다. 마치 인지 능력 있는 사람에게 앞으로 너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게 막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고유성을 인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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