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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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상평과 느낀점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자기 계발서 인줄 알았다. 신기한 책과 특이한 위스키가 만들어내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앞 부분을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고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자꾸 앞장으로 되돌아갔다. 3분의 1 지점부터 앞부분이 이해되기 시작하였고 뒷 내용이 궁금하기 시작하였다.


 벤은 ‘울프’라는 노인을 노인시설에서 만났고 그가 남기고 간 위스키 한 병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벤은 위스키 병에 출처가 쓰인 곳 바가 없는 바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벤처와 오스나트를 만난다. 벤처를 통해 위스키는 그냥 술이 아닌 경험을 녹여 만든 술임을 알게 된다. 그 술을 마시게 되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된다. 술이 아닌 경험을 마신다는 작가의 발상은 기발했다.


 만약 나는 '경험을 마실 수 있는 술을 마실 수 있다면?' 하고 상상해보았다. 건물주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유명한 작가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에게 예언해 주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생각해보았다. 나의 미래를 알게 된다면 현재를 열심히 살기보다는 대충 살 것 같다. 나쁜 결과를 알려준 다해도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책을 펄쳐볼 것 같다.


 책이 미래를 알려주고, 술이 경험치 못한 것을 알게 해주는 술이 있지만 벤은 이것을 통해 자신의 소심함을 극복하고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에 반면 스테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재빨리 얻지만 결국 결과가 좋지 않다. 이처럼 세상은 누구에 따라 선한 방향으로 사용될 수도 악한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부나 권력, 남보다 좋은 것을 가진 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41쪽

저 위는 지내기 좋은 게 틀림없어." 벤처가 말했다. "결국 모두가 떠나는 걸 보면.”"그 녀석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군."


66쪽

그는 혼자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불만감이 어깨에서 시작해 다리까지 천천히 방울방울 떨어지며 온몸을 적셨다. 두 발은 점점 무거워졌다. 최근에는 잠깐의 부주의조차 완전한 실패로 보였다. 그는 관객의 입장에서 상황의 우스운 점을 보기가 힘들었다.


130쪽

“넌 누군가에게 그 경험을 말해 주고 싶지만, 아무리 잘 전달해 봐야 그런 설명이 완전한 경험을 전달하는 데는 실패하리라는 걸 알고 있어. 그 색채며 냄새, 흥분, 어쩌면 혼란까지 아무것도 전할 수 없겠지. 세상에는 말로 전할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 하지만 울프는 한 사람의 정신에서 다른 사람의 정신으로 경험을 옮기는 방법을 발견한 거야. 그 경험을 새로 전달받은 사람이 마치 경험의 주인이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중략)

“무슨 일이 일어났든, 무슨 일을 했든 그 경험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얘기다. 경험을 보존하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지. 예를 들어 술은 특히 좋은 보존제야. 그래서 그토록 많은 기억과 경험이 와인, 위스키, 브랜디에 저장되는 거고. 하지만 경험은 사실 어떤 음식이나 음료에도 보존될 수 있다.


169쪽

몸의 근육은 영혼의 근육보다 발달시키기 쉬웠다. 그냥 뭔가를 누르고 밀면 된다. 하지만 내면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에는 의지할 만한 안정적인 물체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단 하나의 분명한 믿음도 힘을 돋워 주는 단 하나의 사실도, 사랑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나 배우자도, 추진력을 불러일으키는 내면의 정열도, 절대적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변화하며 마치 배처럼 움직이는데 어디서 몸을 기대고 밀어야 할까?


325쪽

벤처는 인생이란 기억과 향수병으로 이루어진 조립 라인 이상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인생은 오랫동안 노년을 준비하며 과거를 열망하는 것 이상이었다. 인생은 현재이기도 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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