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안 돼요 - 엄마 아빠 1학년 때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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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파요>에서 민호가 아픈 친구를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왜 학교에 공중전화가 있는지?" 물었다. 핸드폰을 소지하고 다니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생소한 이야기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은 후 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ㄴㄹ는 보석을 캐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다이아를 캐는 광부가 유치원 때부터 꿈이었다. 보석을 캐어도 자신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지난번에 알려주었다. 그 후 보석가게 주인으로 바뀌었다. ㅁㄹ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바빠서 자유가 없을 거라고 포기하였다. 워라밸을 꿈꾸는 녀석이군. 그러다가 아빠의 월급을 물어보더니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하다가 결국 아직은 고민 중이라고 말한다. ㄴㄹ가 "엄마는 어릴 때 꿈이 뭐였는지?" 물어본다. 선생님, 화가, 소설가 등등을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릴 적 학교에서 분필을 훔쳐 와 친구와 장롱을 칠판 삼아 선생님 놀이를 한 기억이 떠올랐다.

<내 마음대로 안 돼요>에서 정아가 햄스터를 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나도 초등학교 다닐 때 교문 앞에서 파는 병아리 다섯 마리를 사 왔다. 다행히 병아리는 건강하게 잘 자랐다. 병아리에서 닭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 자랐다. 삐악삐악 소리가 우렁차지자 옥상으로 집을 옮겼다. 혹시나 몰라 입구를 큰 돌로 막아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옥상으로 병아리를 보러 갔지만 한 마리도 없었다. 엄마 말로는 짐승이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좀 시끄러워도 집에 두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면서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랑 결혼할래>는 민호가 선생님과 결혼하기 위해 엄마 가방을 훔쳐서 선생님께 드리는 내용이다. 아쉽게도 나에게는 이런 에피소드는 없었다. 아이들에게 유치원 때 결혼하고 싶은 선생님이 없었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본인이 어른이 되면 선생님은 할머니가 된다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너무 현실적인 아이들이군……. 얘들이 낭만이 없어! ㄴㄹ가 급 질문을 했다. “엄마, 나랑 결혼할 여자를 못 만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였다. “안 해도 되고, 엄마랑 하자”라고 말하니 “그건 싫다"라고 한다. 엄마는 너의 이상형이 아니구나. 내 눈 작다고 지적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새삼 남편에게 고마워진다.

<미리 쓰는 일기>를 읽으면서 나 또한 일기 쓰기가 곤혹이었다. 내용을 채우기 위해 글자도 크게 쓰고 말을 늘려서 쓰는 꼼수를 부리었다. 내용보다는 나는 날씨를 쓰는 게 힘들었다. 그날이 비가 왔는데 맑음으로 썼다가 선생님에게 벼락치기로 일기 쓴 게 걸릴까 봐 조마조마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도 일일이 기억하지 못했을 건데 말이다.

『내 마음대로 안돼요』는 분명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어린 시절이 계속 떠올라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도 학교생활하면서 좋은 추억들이 쌓이길 바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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