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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 나는 나는 1학년 ㅣ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평점 :
1. 감상평과 느낀점
아이들에게 엄마의 학교 다닐 적 이야기도 하면서 매일 한 챕터씩 읽었다. 처음에는 글밥이 많다고 투덜거렸으나 나중에는 집중에서 들었고 줄거리를 물어보자 곧잘 대답하였다.
책 내용 중에 ‘주운 사람이 임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 초등학교 때 저금하려고 가져간 돈을 잃어버렸다. 선생님은 나에게 관리소홀이라고 혼이 났다. 그날 범인은 나오지 않았다. 며칠 후에 범인이 나왔지만 선생님은 그냥 지나가셨다. 친구가 내 가방에 손을 대었고 들키지 않으려고 화분 받침대에 숨겨 두었다.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다. ‘가방에 둔 것이 관리 소홀인가?’ 그 당시 선생님이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훔친 자는 벌 받지 않고 나만 매 맞은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들이 “엄마, 억울했겠다”하며 위로를 해 주었다. 그 한마디로 31년 전에 분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은채는 모둠활동 시간에 과자를 가져오지 않겠다는 민찬를 위해 과자를 따로 준비하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 한 친구가 생각났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 아이는 늘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 사정을 알게 된 문구점 아주머니는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아이의 도시락을 싸 주셨다. 도움 주는 아주머니는 보상을 바라지 않으셨고 그 친구도 자격지심으로 거절하지도 않고 고맙게 받았다. 그들의 관계처럼 사회가 굴려 가면 좀 더 너그러운 세상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이런 너그러운 관계를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학교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미리 이야기 해봄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요즘 아이들 학교생활 이야기도 나누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이 책 제목처럼 ‘너희들만 미워하는 것 같니?’ ‘좋아하는 것 같니?’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의심하지 않고 선생님은 좋으신 분이라고 대답하였다. 나 또한 아이들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직업으로 선생님을 하시는 게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마음이 나와 아이들에게 똑같이 느껴져서 다행이다. 아이들은 유치원 다닐 때 보다 지금이 더 재미있다고 하였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이 입학할 당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이 오해할 수도 있구나!를 가르쳐 주기도 하는 책이다.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님이 같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