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장연에서 지하철 시위중에 있다. 이 모습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더 내야하고 비장애인은 이제는 들어야할 시기이다. 장애인은 존중받기를 원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살기를 원한다, 504조 시행하는 현장에 휴먼이 있었듯 지금 지하철 시위 현장에는 휴먼과 동일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권리를 쟁취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한 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학교를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 504조를 시행하기 위해 24일간의 농성을 한 시간들은 지면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휴먼은 앞쪽에서 고백한다.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고백한다. 뜻을 가지고 나아가는 이들이 있었기에 이뤄낸 성과들이다. 나는 장애인에게 대단하다는 말을 아낀다. ‘대단하다’는 말속에 ‘장애인이기 때문에’라는 말이 포함될까봐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교사로 출발하여 워싱턴의 해리슨 윌리엄스 상원 의원실 입법 보좌관, 클린턴 행정부의 교육부 특수교육 및 재활 서비스국 OSERS 차관보로 일했고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부 국제 장애인 인권에 관한 특별 보좌관 자리에까지 오른 그녀에게는 장애 여부를 떠나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휴먼의 노력으로 장애인의 생활은 개선되었다. 영향력이 있는 자리든 아니든 간에 그녀는 평등하게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는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그들이 잘못했음을 알려주기 위해 행동하고 바로잡는 그녀는 참 멋있는 사람이다. 휴먼이 말했다. ‘나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많은 기회를 장애 때문에 얻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고백은 장애는 걸림돌이거나 콤플렉스가 아니었다.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나또한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안 된다고 지레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개선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고 싶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24쪽
그때 나는 휠체어를 타고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놀이에 전부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아이들도 내가 놀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줄넘기를 하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신발 위에 롤러스케이트를 올려놓고 휠체어로 스케이트를 타는 척하거나 줄넘기의 줄을 넘기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함께 놀았다. 나는 그게 ‘다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어린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어린이는 해결사다.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아주 어린 시절에 배웠다.
47쪽
나와 내 친구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기쁘기는 했지만 동시에 무시당하는 느낌, 우리가 배울 수 없는 존재이자 이 사회와 아무 관련 없는 존재로 분류당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동안 몰래 품어왔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묵은 감정을 처음으로 표현했다. 사람들이 나를 빤히 응시할 때의 불편함, 옷장에 갈 수 없어서 내가 입고 싶은 옷이 아니라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입어야 하는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새로운 친구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내게 굉장한 발견이었다
49쪽
하루는 프리다와 내가 휠체어를 타고 보도를 지나가는데 늘 그렇듯이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평소처럼 그들을 무시하는 대신 돌아서서 이야기했다.
“차라리 사진을 찍으세요. 그게 더 오래 남을걸요?”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낄낄대며 헤어졌다.
83~84쪽
“음, 다른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화장실에 가는 방법을 보여줘야 한다면 물론 그렇게 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제가 그 일을 혼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셔도 됩니다.”
97쪽
“사회가 형식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장애인을 매장시키는 위선적인 행위를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104쪽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3류 시민으로 본다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당신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108쪽
사람들이 늘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차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거나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라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며 지워버리려고 하는 차별 말이다.
123쪽
승무원이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이륙 지연의 원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승객께서는 혼자 비행기에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와줄 사람이 옆에 없다면 비행기에서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나는 승무원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이 비행기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닐 텐데요.”
127쪽
이 나라는 너무 접근성이 낮아서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무엇인가를 하기 어려웠고, 그 결과 일상에서 장애인을 볼 일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우리를 쉽게 깎아내리고 무시했다. 시설이 우리를 강제로 수용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계속 갇힌 채로, 보이지 않는 상태로 살게 될 것이다. 갇힌 채로, 보이지 않는 상태로 사는 한 누구도 우리의 진정한 힘을 볼 수 없고 우리의 목소리는 묵살당할 것이다.
154쪽
당신이 학교에서 우리를 볼 수 없다면, 그것은 학교가 우리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일터에서 우리를 볼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그곳에 접근할 수 없거나 고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버스나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접근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면 버스나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접근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극장에서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어디에서 보았는가? 어딘가에서 보았다면 아마도 텔레비전이었을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불구자’ 타이니 팀도 보았겠지만, 아마도 자선기금 모금 방송에서 더 많이 보았을 것이다.
205쪽
동부 연안의 시위자들은 우리가 너무 싸우려고만 하고 타협할 줄 모른다고 느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우리는 평생을 타협하며 살아왔습니다.”
절망의 눈물이 차올랐다. 화가 나서 눈물을 확 털어내 버렸다.
“타협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220쪽
사람들이 장애인의 시각에서 삶을 바라보는 것에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했다.
222쪽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권리를 요구하는데도 ‘불만이 많다’, ‘이기적이다’라는 틀에 갇히고 만다. 이런 일은 특히 여성에게 일어난다. 우리는 ‘끝없이 요구하는 사람들’이라 불리고, 물러서지 않으면 ‘끈질기다’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에게 ‘끝없이 요구하는’, ‘끈질긴’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우리를 ‘굴복하게’ 하려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다.
(중략)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의 면전에서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고, 그 앞에 버티고 서서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요구하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했다.
276쪽
내가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장애인을 어떻게 눈에 보이게 할 것인가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자신을 더 쉽게 깎아내리고, 쉽게 상처받고, 점점 더 나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