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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소설 쓰기 -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0월
평점 :
1. 감상평과 느낀점
다른 소설 작법서를 읽으면 우리가 평소 접해보지 못한 단어들로 설명되어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문장을 반복해서 읽은 적도 있다. <초단편 소설 쓰기> 소설 쓰기의 팁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작가의 경험을 써 놓았다.
김동식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남자 주인공 이름이 매번 ‘김남우’ 등 인물들의 이름이 반복해서 나온다. 『13일의 김남우』라는 소설집 제목도 있어서 작가와 인연이 깊은 사람이거나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다. 별 뜻 없이 ‘남자 배우’를 줄인 말이라는 말에 궁금증은 해소되었지만 허탈하였다. 같은 이름을 반복하여 쓰는 것은 ‘초단편에서 인물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된 것’이라고 했다. 단지 소설을 짧게 쓰는 것이 아니라 인물 캐릭터 설정, 반전 등을 다 생각하고 쓴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쩌면 장편소설을 쓰는 것보다 압축해서 써야 하므로 더 어려울 것 같다.
김동식 작가의 단편소설을 읽을 때마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할까?’ 하며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했다. 결국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려 일으킬 수 있는 소설을 쓸 수 있다.
나는 네이버 카페 <엄마의 꿈방>에서 소설 쓰기 스터디를 참여하고 있다. 사실 위주로 반전도 없이 쓰다 보니 재미도 없다. 사건이 없으면 문장이 이어지지 않아 곤욕스러울 때가 있다. 소설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형편이 없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결말을 미리 생각하고 반전을 염두에 두며 단문 쓰는 연습을 해보아야겠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24쪽
쉬운 단어로 구성된 간결한 단문에다가 이중 해석의 여지가 없고, 동어 반복이 적은 문장이 가독성 좋은 초단편에 어울리는 문장이다. (중략) 초단편의 흡입력은 그런 절단 신공을 잽처럼 계속 날림으로써 유지된다.
26쪽
초단편 소설에서 반전은 필수다. 애초에 초단편 독자는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는다. 그건 작가와 독자 간 무언의 약속이다. (중략) 작가는 항상 신선한 반전으로 독자에게 보답해야 한다.
43쪽
상상력은 아는 만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상상력을 키운다는 것은 그 자리에 앉아서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궁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최대한 많이 접하고 수집하는 행위다.
56쪽
규칙과 제한은 글의 설득력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똑같이 황당한 이야기라도 제한이 하나씩 추가되면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단순히 주인공이 길을 가다가 100억 원을 주웠다고 하면 매우 터무니없게 느껴지지만, 하루 만에 다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조금 덜 황당해진다. 이러한 제한도 현실적이진 않지만, 독자의 생각과 감정은 이러한 설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믿어도 좋다. 정말 그렇다.
결국 이 규칙과 제한을 절묘하게 설정해야만 이야기를 잘 만들어나갈 수 있다.
122쪽
다만 캐릭터 작명 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현실에서 너무 유명한 사람의 이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초단편은 캐릭터 묘사에 지면을 많이 쓸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알려 '사람의 이름을 쓰면 등장인물의 이미지가 유명인 이미지에 잡아먹힌다. 심하면 작가와 독자의 감정선이 미묘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
153쪽
콘텐츠에서 패턴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창작도 쉽게 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보면 초단편을 쓸 때 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는데,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패턴 읽기다. 분석을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다. 내가 이 콘텐츠의 결말에서 느낀 감동, 오싹함, 통쾌함 등의 감정이 어떤 패턴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또 그 패턴이 결말에서 어떤 식으로 연출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 이 과정에서 길러진 능력은 착상을 이야기로 발전시킬 때 크게 도움이 된다. 패턴을 체득하면 어떠한 착상이든 척척 이야기로 써낼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