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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
박정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평점 :
1. 감상평과 느낀 점
이 책은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가 자라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다.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문체들이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섬세함이 아프게도 다가왔다.
내가 어릴 적 만해도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을 숨기고는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남들의 이목 때문에 부부가 참고 사는 것보다 개인의 행복을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또한 한 부모 가정의 자녀 또한 그것으로 인해 위축될 필요도 없다.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어렵겠지만 부모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엄마, 아빠가 있어야만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범위를 설정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단지 가족의 형태와 구성원이 다양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작가는 비록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기에 힘든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아빠도, 엄마도 새엄마도 원망하 기보다는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며 수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그 아픔을 그대로 두지 않고 책으로 담담히 우리에게 들려주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한 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것이 큰 문제가 아니므로 당사자들 또한 숨기려 애쓰기보다는 오픈함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33쪽
어린 마음에 비밀을 들키지 않았더라면 서로 불편해지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가능한 한 나를 감추면 불편할 일이 덜 생기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37쪽
사회는 소수의 의견보다 다수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다 보니 소수인 내가 나서서 무언가를 말하는 덴 용기가 필요했다. 나의 세상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세상이었다.
58쪽
선입견이 팽배한 사회였으니 우리 역시 부모의 이혼을 숨기기 바빴다. 차별받을까 두려워 숨죽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 우린 마치 전염병을 앓는 사람인 양 행동했던 것 같다
105쪽
새엄마와 나의 관계는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하고 어색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것이 그간 받아 보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엄마와의 관계가 봄볕에 눈 녹듯 풀어질 즈음 나도 나의 옷차림과 주변 친구들의 시선에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221쪽
세상도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인식도 어제보다 하루하루 더 나아질 거예요. 그러니 밥도 잘 먹고 일도 열심히 하세요. 당신의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