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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한 엄마와 딸의 혈투
최지숙.김서현 지음 / 끌레마 / 2020년 10월
평점 :
1. 감상평과 느낀점
우울증에 걸린 딸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이야기다. 우울증에 걸렸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딸을 기다리는 엄마와 딸에게 독자로서 고마웠다.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아픈 것은 이해하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극복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으로 취급 한다. 우리가 겪어보지 않아서 본인은 극복했다고 해서 마음이 아픈 이들을 비난할 수 없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그들에게 말할 자격이 없다.
처음에 두 모녀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단지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을 뿐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맞춰가는 그들의 노력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한 노력 중에 나는 엄마에게 마음이 더 쓰였다. ‘자식의 아픔을 지켜보는 엄마의 심정이 어떨까?’ 엄마로서의 죄책감, 끊임없이 기다려야 하는 애타는 그 마음이 느껴져 아렸다.
힘든 상황과 때로는 원수같이 사이가 악화할 될 때도 있지만 서현이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기에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위안이 되길 바란다. 제 3자로 바라보는 이들은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72
엄마가 나를 도와준 만큼
잘 자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두렵다. (중략)
내 실패와 성공을 엄마의 것으로 생각하는그 부적절한 마음이 싫었다.
p. 107
엄마가 원하는 완벽한 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슬퍼진다.
어떻게든 엄마에게 맞춰보고 싶은데, 잘 안된다.
p. 114
미래를 위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는 누군가가 있다면 대견합니다. 그런데 미래에 무엇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지금 마시멜로를 먹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마시멜로를 꼴깍 먹어버린 그 아이는 나중에 크게 자라 세상이 놀랄 만한 예술가가 될지 말입니다.
p. 146
같은 울타리에서 한 가족으로 사는 이상, 누구도 섬이 될 필요는 없죠. 백번 양보해서 우리 모두 섬 같은 존재라고 해도 건널 다리 하나쯤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p. 159
흔히들 우울증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울증이라는 악어로부터 안전망을 치고, 바리케이드를 겯고, 희망을 길어 올리는 일, 혼자는 못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엄마지만은 힘든 시기를 견딜 기술이 필요한 딸의 곁에 함께 있어주고 싶습니다.
p. 224
기댈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주고,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고, 다 잘될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넉넉한 마음이 세상의 많은 서현이들을 살게 하는 마중물이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p. 239
지금 당장은 희망의 미래를 볼 여력이 없다 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더 견뎌보라고, 그저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딛고만 있어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