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사분담, 모성애, 남녀 간의 생각 등을 통계와 사례를 적절하게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육아나 가사분담의 역할 등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인식들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65대 35 비율은 남녀의 가사분담 비율이다. 한국 사회가 아니라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의 통계 결과라는 사실에 충격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남편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다른 남자에 비해 가사 일을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하는 것에 억울함을 느낀 적이 없는지?’ 물어봤다. '불만 없다.'고 말했다. ‘누가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건 상관없다.’고 하였다. ‘본인은 빨래하는 것이 제일 싫은데 본인이 그것을 안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어릴 적부터 아빠가 엄마를 돕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라서 가사 분담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고 하였다.
지금은 청소기를 돌리시고 설거지를 하시지만 어릴 적 친정 아빠는 가사 일을 전혀 하지 않으셨다. ‘원래 경상도 남자들은 가사 일을 전혀 안 해.’라고 친정엄마가 말했다. 어린 시절에 나는 ‘아 경상도 남자는 가사 일을 하지 않는구나.’ ‘경상도 남자랑 결혼하면 내가 힘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시집가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시집을 가서 아버님께서 제사음식을 어머님과 함께 준비하시고, 설거지하시고, 어머님께서 요청하지 않으셔도 청소기를 돌리셨다. 그 모습이 충격이었다. ‘아! 경상도 남자도 가사 일을 하는구나!’ 그때 깨달았다.
결국 가사분담은 성별의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였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성별이 아니라 자라오면서 배우는 문화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회는 어릴 적부터 ‘남자는 이렇게, 여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학습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전까지는 ‘자신은 핑크색이 좋다.’고 말했다. ‘이제는 핑크색을 좋아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본인이 싫어진 것도 아니고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좋아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나는 ‘남자, 여자 구분 없이 핑크색 좋아해도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아이는 ‘유치원 여자애들이 핑크색을 좋아하므로 자기는 좋아하면 안 된다.’고 대답했다. 그때 알았다. 엄마인 내가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도 아이는 사회에서 배우는 것을 정답으로 생각하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여자는 모성애를 타고난 것이 아니라 단지 남자보다 반응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말은 아이가 울면 여자가 먼저 반응하므로 남자들이 육아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자는 남자가 아이를 서툴게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간섭하게 되고 잔소리로 이어진다고 한다. 남자는 여자의 잔소리에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결국 육아는 여자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주장이다. 여자가 잔소리하는 이유는 ‘여자가 완벽해야 한다.’고 사회가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여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가사분담이나, 아이를 돌보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고 말한다. 사회 인식이 바뀌기 전에는 불평등한 가사분담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사회 인식이 그렇다고 해서 여자들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남편에게 요구하고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
친정엄마가 친정 아빠에게 ‘가사는 같이 하는 일이다’ 말하는 대신 ‘경상도 남자는 원래 그래’ 식으로 체념 하는 태도로 가져서는 안 된다. ‘모성애는 여자만 가지고 태어나서 아이를 잘 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누구나 익숙하면 할 수 있다는 것’과 ‘가사는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지속해서 알릴 필요가 있다.
② 마음에 남는 글귀
p. 119
홀디는 적어도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아빠의 믿음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엄마가 좀 더 서두르며 나서려고 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p. 128
양육이 여성만의 특별한 재능이라는 이야기는 불평등을 숨기고 우리 자신이 독려하면서 아이들에게 엄마 혼자 모든 일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는 믿음을 주입할 뿐이다.
p. 253~254
여자가 남자에게 잔소리하는 이유가 남자가 일을 잘하지 못하거나 해보지 않아서일까요? 남자가 서툴게 하는 이유는 이런 종류의 양육을 거부당해서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여자가 항상 남자를 지켜보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하기 때문일까요? 사회는 아이를 완벽하게 키워야 한다는 압력을 모두 여자에게 가해요. 바꿔 말해 여자는 남자의 양육 행위를 일일이 간섭하게 되죠.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이에요.
p. 293
예전에는 완전 형편없었지만, 익히면 되는 일이었어요. 일단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면, 양육에서 누가 기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애기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p. 298
샤론 헤이즈 또한 이렇게 피력한다. “열혈 엄마 역할이라는 이데올로기는 남자에게 도움이 된다.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엄마 역할을 매진하다 보면 여자는 대체로 사회에서 종속적인 위치에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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