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2년에 나온 책이 재출간되었다. 여성이 겪는 차별과 억울함에 대하여 묶어놓은 단편 소설이다. 여성의 억압에 대해 잘못되었음을 신랄하게 꼬집어주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30년 전에 쓰였지만, 지금 읽어도 시대감이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30년이 지난 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여전히 ‘가정주부’로서 집안에서 하는 노동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집에서 노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워킹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직장에서는 남성 중심의 잔재들이 남아있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직장으로 출근 하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놓지 못한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음에도 여자의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마치 여자가 잘못한 행동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여자는 억울하지만,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어릴 적 엄마를 보면서 어릴 적 ‘난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마음먹었지만, 엄마 나이가 된 나는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여자는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을 갖는 건 여자들의 욕심이다. 불편함을 부당하게 대접받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남자들에게 생각의 변화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남성만이 누리고 있는 특권을 여자도 누릴 수 있다. 그 권리를 찾아와야 한다. 더 이상 내가 엄마를 보고 다짐한 말들을 내 자녀 입에서는 나오지 않길 소망한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28
엄마는 뭐 집에서 놀기만 하잖아."(중략)
영옥은 차츰차츰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 마치 마취에서 깨어날 때처럼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뭐, 내가 집에서 논다고? 완벽한 엄마, 아내, 주부 노릇 하자는 건데. 나도 결혼 전, 큰 기업체 비서실서 일했던 여자라구….
P. 36
“그럼 엄마만 직업이 없구나.(중략)
“내가 무직인가?”
“무직이라는 게 뭐야? 먹구 빈둥빈둥 노는 거 아니야? 일을 할래도 일자리를 못 구한 사람 보구 실업자라고 하고 무직이라고 하잖아. 그런데 난….”(중략)
“…내가 뭐 일자리를 못 구해서 빌빌거리는 사람은 아니잖아.
그리구 빈둥빈둥 놀면서 밥만 축내는 것두 아니구…,“
PP. 66
"나는 그래두 좋아. 당신네는 삼촌 사촌 생일 제사 챙기면서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생신 제사는 어디 있어? 도대체 나는 뭐야?"
P. 77
“미스리 미쳤어? 회식에 여직원은 안 끼어준다구. 아직 몰라서 그러는구나.”
"어머, 그건 말두 안 돼. 직원 회식이지 남자 회식은 아니잖아요.
회식두 일이라구요."
P. 78~79
“언니, 왜 일어나요? 언니는 누구의 아내만이 아니란 말예요. 삼선무역의 사원이잖아요. 왜 일어나요? 뭐가 그래요? 남편이 무서운 건가요. 여기 남자 동료들이 무저운 건가요. 아니! 절대로 안돼요. 지금 우린 접대부가 아니라구요. 일이에요. 우린 사원이라니까요. 누구의 아내로서 작장에 다니는 게 게 아니잖아요!”
<이 책은 책과 콩나무 카페에서 지원받은 도서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