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어느 부부의 특별한 실험
박햇님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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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감상평과 느낀점

  제목에 낚였다. 제목만 봐서는 ‘얼마나 남편이 싫었으면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하며 궁금증을 가졌다. 하지만 책 속에서는 남편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온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미소가 지어졌다. 남편은 이제 시골생활을 꿈꾼다. 후속 작으로 시골생활이야기도 나왔으면 좋겠다.

 

 평범하고 조용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자 하는 여자와 하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 남자가 만나 부부가 되었다. 그 남자를 따라 도쿄를 가게 된다. 거기서 여자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한다. 말이 쉽지, 타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힘들게 작가는 학업과 육아를 이어가는 도중에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엄마’, ‘아내’이기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만 순간순간 감정이 올라온다. 귀국 전 남편은 면접을 봤고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취업하지 못한다. 먼저 취업하는 사람이 회사에 다니고 취업하지 못하는 사람이 육아를 전념하기로 한 부부... 결국 아내가 취업하고 남편이 육아한다. 이 부분에서 두 부부의 부부간의 역할을 유연한 사고가 대단해 보였다. 남자들이 육아휴직을 쓰는 추세지만 아직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사고방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부는 시아버님께서 남편이 일하는 것에 불만을 표현해도 휘둘리지 않고 살아간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부부의 이야기가 현실에 존재하는 부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들의 부부가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유지해나갈 수 있었다. 육아든, 사회생활을 서로가 한 번씩 바꿔가며 해 봤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육아와 사회생활을 누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가정을 얼마나 책임지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부는 그것들을 멋지게 해내고 있다. 책에 나오는 부부처럼 현실에서도 이런 부부가 많았으면 좋겠다.

 

 마음에 남는 글귀

P. 72

결혼을 하면 모두를 위한 타이밍을 잡아야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노릇이다. 저쪽이 안정이 되어야 나도 마음 편히 뭔가를 시도할 수 있고, 서로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각자 피부 밑으로 고름을 쌓게 된다.

 

P. 160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 아니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대다수의 갈등이 사실은 상대가 나와 달라서가 아니라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P. 194

이제 곧 나보다도 더 가사 노동을 깊이 이해하고 아빠 육아책도 입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랑스러운 남편이다. 페미니즘은 결국 대상을 향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겠나 생각하며 그날 밤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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