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장미 인형들
수잔 영 지음, 이재경 옮김 / 꿈의지도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감상평과 느낀점

  이 책을 읽으면서 '약하거나 어려서 잘 모른다.'라는 이유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조종하는 것이 버지나아 앤드류스의 《다락방의 꽃들》는 책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노베이션스 아카데미'라는 학교가 주는 일반적인 이미지이기보다는 침침하고 살벌한 느낌이 들었다. 등장인물로 나오는 사감, 의사, 교수는 한층 더 분위기를 긴장감이 돌게 만든다. '학교'라기보다는 여자가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교양수업을 하는 곳인 것 같았다.

 필로미나는 학교 규율에 따라 문제의식을 모른 채 지냈다. 그러나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난 젝슨을 만나므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충동 억제 치료를 받은 밸런타인의 낯선 모습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버린 레논로즈와 시드니의 기억상실, 레논로즈 방에서 발견 한 시집 등으로 인해 필라미나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전까지는 아무 이상 없이 바라보던 학교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지기 시작하였다. 학교가 자신들에게 잘못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뒤로 갈수록 결론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소설 속에서는 ‘여자’를 남성들을 위한 최상의 상품으로만 여기며 그들의 감정이나 결정권은 어디에도 없었다. 소설 속의 줄거리나 언어들이 다소 강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이 소설과 많이 닮아 있다. 여전히 여자들은 자기의 만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꾸미기 바쁘고 은연중에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소설에서는 '이노베이스 아카데미'가 그러한 사고를 조장하지만, 현실에서는 내 가족을 비롯한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서는 여자가 다치는 것은 아주 큰 문제인 것으로 나온다. 흠이 생기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남자들을 만족 못 시키므로 쓸모없는 사람으로 전략 시킨다. 예전에 대학 원서를 쓸 당시 친구는 국어국문학과 원했지만, 친구 엄마가 유아교육학과를 추천하여 친구는 원치지도 않은 과를 선택하였다. 엄마가 유아교육학과를 추천한 이유는 ‘시집 잘 가는 과’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여자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적합한 상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줄거리가 극적인 부분이 있어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현실에서도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에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마음에 남는 글귀

P.52

“요즘 여자애들은 외모를 중요시하지 않아.”(중략) "파자마 차림으로 영화관에 가고, 지저분한 머리로 슈퍼마켓에 가고.” 그는 그런 부류의 여자애들이 역겹다는 듯 코를 찡그렸다. “하지만 너희는 자나 깨나 외모를 뽐내야 해.

P. 57~58

남자들은 맛난 음식을 원하고,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식도락을 즐기거나 식탐을 부리는 것은 부적절하다.

P. 203

“아름답고, 정숙하고, 순결하다는 거야. 마지막 걸 빼면 너희는 특별할 게 없어. 그저 흔한 매춘부일 뿐.” 그의 발언에 아이들 여럿이 눈에 띄게 움찔한다.

P. 267

“너는 시키는 대로 한다.” 그가 읊조린다. “너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에 감사한다.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중략) 너의 미래는 우리가 결정해. 너는 거기에 신경 쓸 필요 없어.”

 <이 도서는 '엄마의 꿈방' 카페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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