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감상평과 느낀점
이 책은 파스텔 표지와 제목처럼 내용 또한 위안이 되고 따스하다. 배지영 라디오 작가가 쓴 에세이집이다. 그래서인지 마치 라디오에서 사연을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겨울날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서 듣는 따뜻한 사연 같아서 얼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우리의 고단한 삶을 ‘고생했어, 힘들었지, 괜찮아 곧 지나갈 거야’ 토닥토닥 다독여 주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들이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을 내 삶에서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번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별일이 아니었음을 그래서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글귀가 있다. 그 문장에 많은 위로가 되어 곱씹어 읽고 또 읽었다. 지금은 내게 큰일이고 비록 괴로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지나고 나면 아무 일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것 같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거나 얼어붙은 나의 마음을 녹이고자 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③ 마음에 남는 글귀P. 71
아마 작은 돌맹이에 지나지 않았을 거야.
그때의 고민들은.
제아무리 쌓인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마도 우리 깨달았던 거 같아.
P.81
그리고 꿈이란,
일단 시작하는 데서부터 이뤄지는 거라고,
비록 그것이 돌맹이를 모으는 일일지라도 말이야.
P. 89
절실해서 찾아지는 것도 있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눈을 어둡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
그래서 나의 간절했던 마음,
조금은 담대하게 비워두려고,
P. 127
마침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상추를 전부 다 사겠다고 하는 거야.
그러자 할머닌 "다는 안 팔아." 그러는 거야.
아저씬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왜 그러냐고 물었어.
"왜긴, 왜야. 벌써부터 다 팔면 일찌감치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걱정한다 말이야. 세탁소 할매도 올 테고 일부러 여기까지 올 손님도 있는데 그럼 안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