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 이 책이 나온 경위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 카페에서 '100일 글쓰기'의 다섯 시즌 동안 모두 참여한 사람은 500일 동안, 500번 이상을 카페에 접속해서 글을 써서 '오백 번의 로그인'이라는 제목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카페 활동으로 쓴 글들을 모아 낸 글이다. 문집과도 같다. 읽으면서 내가 활동하는 엄방카폐 엄마들의 글도 책을 내기에 지금도 실력들이 대단하시다. 언젠가는 책이 나오리라는 상상을 해 보았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회원들의 글만 실린 것이 아니라 그 글에 대한 댓글도 함께 실렸다. 그 댓글을 읽으면 나만 읽고 한 가지 시선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 같아서 좋았다.
12명의 참여자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글 쓰는 사람은 역시 어느 대상에 대한 관찰과 생각을 깊게 해야 함을 또 한 번 느꼈다. 결국 모든 것에 관심 있는 반응이다. 여러 편의 글 중에서 '공항이라는 장소에서'라는 글은 단순히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여행의 의미, 접경의 대한 생각, 난민들에 대한 시각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여 글이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 쓰는 사람은 많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나중에는 좋은 결과물로 나오는 것 같다.
결론은 쓰자, 경험하자, 생각하자, 관심 갖기이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23
하루 중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였다. 뇌세포에 단백질이 끼는게 치매라더니, 아버지 머리에 미세먼지처럼 끼어든 담백질도 이제 나쁜 상태가 된 모양이다. 아버지가 집에 있겠다고 고집을 피울 수 있다는 건, 당신의 건강이 아직은 괜찮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
p 51~52
여행이 낯설음의 초대에 응하는 것이라면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것이 비행기표라든가 하는 경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는 여행을 위해 눈에 보이는 경비 항목들 외에추가로 외로움 ,두려움, 혼란 등의 감정적인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가장 미묘한 부분은 그러한 추가적인 대가가 때로는 역마살과 같은 마르지 않는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p 150
그런데 난독증으로 인해 얻은 최고의 자산은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했던 것으로부터 왔다 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해 못하는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는 어떤 사정이 있을 거라며 예단하지 않는 자세를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중략) 나는 내가 겪어온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고 배운다. 하지만 때때로 나는 내가 겪어온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당하게 해석하고 있기는 한 것인지 묻게 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