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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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이웃나라 일본의 자살율은 전 세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 혹은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 등의 여러 자살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어진 삶에 대한 미련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때로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죽음마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5년 생존율이 5% 이하인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아직 청춘이라고 부르기에도 이른 나이에 이런 무서움 암을 가지고 있는 사쿠라와 '나'는 우연한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그 인연을 통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와 상처를 알게 되고 규정할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된다.


 시한부라는 말에는 이미 정해진 기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그것이 죽음과 연결되어진다면 인간의 어떤 의지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한계치에 서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 속 두 소년 소녀는 그런 한계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앞으로 곧 떠날 사람 그리고 이 세상에 홀로 남아서 떠난 이를 평생 기억하게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만남을 이어간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바로 밑에 소개한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이라는 문장이다. 우리가 살아가야하고 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 원동력을 타인과의 의 관계에서 찾는다면 더이상 삶이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작품 속 두 사람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그저 주어진 삶에서 행복와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괜찮은 것이다. 우리들의 삶이 모두 괜찮은 것이다. 




            “산다는 것은…….” 

            “…….”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 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 책 속에서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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