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체슬리 설렌버거.제프리 재슬로 지음, 신혜연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해외토픽 뉴스면에서 좀처럼 쉽게 보기 힘든 굉장히 놀라운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뉴욕을 가로 지르는 허드슨 강 위에 반쯤 떠 있는 비행기 한 대와 그 날개 위에 가까스로 올라온 승객들의 모습이었다. 하나의 비행기 사로고만 여겨졌던 이 '허드슨 강의 기적'은 사실 생각보다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재난사고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 비행기 사고의 주인공인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기장이 직접 쓴 이 책에는 외국인으로서 자세히 알기 힘들었던 사건의 과정과 그 후에 일어났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차가운 바람이 불던 2009년 1월 19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떠나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으로 향하던 유에스항공 1549편 비행기를 조종하던 설리 기장은 갑작스러운 새떼를 만나게 된다. 이 충돌로 인해서 양쪽 엔진이 모두 고장이 나고 관제탑에서는 인근 공항으로 이동하라고 하지만, 본능적인 판단으로 허드슨 강에 불시착 시킨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설리 기장의 기지로 인해서 155명의 탑승객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적이라고 부르기 충분한 비행기 사고였지만, 설리 기장의 인생 과정과 당시 주변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본다면, 그것은 인간들이 모두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설리 기장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비행기를 조종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공군 사관학교에 입대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엄청난 비행 기록을 가지고 있던 그는 군대를 나와서 자연스럽게 민간 항공사에 들어가 꿈을 이어나갔다. 그러한 인생의 과정 속에서 그가 얼마나 노련한 비행조종사로 성장했음을 우리는 한치의 의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설리 기장의 기지와 책임의식, 그리고 비행능력과 더불어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 바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다. 정말 미국이 괜히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비행기 사고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사건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훌륭히 완수했기 때문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비행기 조종사나 승무원 뿐만이 아니라 관제탑, 안전요원, 심지어 승객들의 노력까지 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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