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스토리콜렉터 37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잔혹 동화와 엽기 연쇄살인사건의 기묘한 조화,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한 중년 간호사가 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고 산 채로 콘크리트 기둥 위에 묻히는 엽기적인 범죄의 희생양이 된다. 이어서 이 작품의 주인공인 뮌헨 경찰서 현장출동 대기킴 여형사 자비네의 어머니가 납치를 당했다며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두 부녀의 간절한 소망과는 다르게 자비네의 어머니는 한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다리에 묶인 채로 발견이 되고, 자비네는 어머니를 잃었다는 충격을 가라앉힐 틈도 없이 범인을 추적한다. 독일 아마존에서 무려 43주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다음해 독일 최고의 범죄 소설로 선정된 이 작품은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마르틴 슈나이더 박사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독일의 가장 유명한 고전 동화들 중 하나인 <더벅머리 페터>를 소재로 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하인리히 호프만이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동화책을 고르려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어서 자신이 직접 쓴 동화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19세기 중반에 쓰여진 그림책에는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이 끔찍한 벌을 받는 엽기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서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여전히 출간되어 팔리고 있을 정도로 이 그림 동화책은 전세계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아동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무섭고 끔찍하기 때문에 스릴러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소설에서는 범인이 연쇄 납치 살인 범죄를 저지르면서 범행 수법에 그림책 내용들을 사용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은 동화와 범죄의 기묘한 조화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엽기적이면서도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 작품은 작가의 마르틴 슈나이더 박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2012년에 출간되었고, 3년 뒤인 올해 두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과연 이런 인물이 존재할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행을 일삼는 이 인물은 처음에는 다가가기 낯설지만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다. 어머니를 포함한 여러 명의 여성들을 납치하고 죽이고 있는 엽기 범죄자를 추적하는 자비네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범죄수사국 프로파일러인 마르틴 슈나이더와 팀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캐릭터는 바로 소설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헬렌 베르거라는 여성이었다. 교외에서 남편과 단둘이 살며 상담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 여성은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이 사건에 연루되고, 작품의 마지막까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에는 형사인 자비네나 프로파일러인 마르킨 슈나이더보다도 추리 기질을 보여주는 이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작가가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는 짐작을 해 본다. 기존 스릴러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범인의 숨은 동기가 무엇인지는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