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2007년 미국에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즉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미국 안에서의 위기로 그치기를 바라거나 혹은 간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태의 여파는 겉잡을 수 없이 금융권에 영향을 미쳤고 다음 해인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일어난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해서 여러 국가들이 도산 위기까지 갔을 정도로 세계 경제 상황은 악화 일로였다. 부정적인 의미로 세계 경제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원인과 전개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정리한 경제경영 관련 서적들은 그 후로 수없이 출간되어 읽혀졌다. 세계 최고의 논픽션 작가이자 이미 국내에도 <부메랑>, <머니볼>과 같은 경영경제 베스트셀러로 친숙한 마이클 루이스의 [빅 숏] 역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었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역시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작가 답게 기존의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들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 그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단순 분석이나 혹은 감정적인 관점에서 비난하는 것이 아닌 세계를 뒤흔들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그 위기로 돈을 번 소수의 승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승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 역시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본질을 점점 이해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갚을 생각보다 집부터 빨리 마련해야겠다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 채무 이행 능력도 없는 서민들에게 무작정 돈을 푼 은행들과 그 사이에서 돈 놀이를 하며 재미를 봤던 대형 금융회사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방관한 무능한 정부과 이루어낸 이 한바탕 경제 코미디 쇼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돈을 번 소수의 승리자가 있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사실 경제경영 서적들은 그 분야의 어느 정도의 정보나 지식이 없이 읽으면 금방 지루해지거나 이해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꾸준히 경제 관련 논픽션을 쓴 경험과 투자은행에서 일한 이력을 십분 발휘해서 아무런 관련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한 가지 교훈은 눈에 보이는대로 혹은 들리는 대로 다 고지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할 지라도 거기에는 언제나 맹점과 허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수의 승리자가 될 것인지 혹은 금융 위기로 엄청난 피해를 본 다수에 속할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할 몫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대내외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결코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상황보다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마이클 루이스가 펴낸 이 책과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우리에게는 타산지석이자 반면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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