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신공 - 손자병법에도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 생존비책
김용전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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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거기서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시대이다. 입사 3년 차 신입사원 열 명 중 아홉 꼴로 직장생활 중 슬럼프를 경험했을 정도로, 입사 이후에도 자기와의 싸움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가차 없이 내쳐지는 세계가 바로 직장이라는 공간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냉혹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저자의 말이 어떠한 어설픈 격려나 위로보다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후배 직장인들이 과거 자신의 경험을 되풀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한 교육 기업의 창립 멤버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젊은 나이에 이사라는 직위까지 오르는 성공신화를 이룩했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자신의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토사구팽 당하면서 직장은 정글과 같은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저자는 직장인들에게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는 성공학을 이 책에서 가르쳐주고 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먼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 왜 그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당성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직장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스트레스부터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우울함이 깃들여져있다. 저자는 이렇게 수많은 현대직장인들이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로 자신의 일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떤 일들 시작할 때에 무엇을(what), 어떻게(how)’는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why)’라는 부분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내가 왜 그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절대로 그 일에 제대로 된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직업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적 자신들의 꿈과는 다른 직업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꿈이 달라졌다고 해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 자체가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직업(職業)’이라는 말 자체에 돈 버는 수단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사회 기여와 자아실현의 측면까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마땅히 다른 할 일도 없어서나 당장 생계가 급해서라는 피상적인 이유 말고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덜 받게 될 것이다. 공자가 쓴 논어에 나오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는 문장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무엇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이 문장은 즐거움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그 일에 대해서 즐기지 못한다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좋은 연봉을 받아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자신이 왜 이 직업을 택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이 일로 인한 기쁨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을 떠나서 인생 자체가 즐거워 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상사와 부하, 한 배를 탄 존재들

 그 다음으로 저자가 직장생활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올바른 직장 상사와 부하들과의 관계 설정이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유기체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풀어 가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직장 상사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아무리 노력하는데도 직장 상사가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상사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상사와의 주파수를 맞추라고 충고하고 있다. 어떤 광고에서처럼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하는 자세는 신입사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시키는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성실히 수행하는 자세는 신입사원들이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 다음으로 업무상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보라고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사가 지시하는 것들을 꼼꼼하게 메모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직장 상사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괴물도 아니며, 집에서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부모와 같은 존재도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상사는 자신보다 회사에 먼저 입사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한 사람이다. 자신과 성격이나 취향, 기호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는 미성숙한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알아주는 상사를 만나는 것만큼 자신을 제대로 받쳐줄 수 있는 부하를 만나는 것도 큰 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정도 부하 직원들을 관리하는 위치에 올라서면 특히 이런 부분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좋은 부하직원을 키울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바로 따끔하게 혼내라는 것이다. 상사의 임무 중에서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부하를 육성하는 일인데, 혼내야 되는 상황에서 혼내지 않는다는 것은 임무 태만이라고 할 수 있다. 부하를 혼내는 일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제대로 된 일처리를 못했는데 그냥 넘어간다면 훗날 더 큰 피해가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자신의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을 여러 고전에 나오는 훌륭한 문장들을 인용해서 독자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 생활 중 무엇을 하면 안 되고, 무엇을 꼭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이라는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자 피 흘리지 않는 정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이 무한 경쟁 사회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뿐만이 아니라 부서 내에서 동료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무척 심할 것이다. 인생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이라는 영역에서 성공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만약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면 마땅히 성공을 위한 방법과 기술들을 익혀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방법과 기술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훌륭한 안내서이지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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