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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 과학자가 들려주는 명화 속의 보석 이야기
원종옥 지음 / 이다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서양 명화들 속에는 아름다운
여인들 뿐만이 아니라 화려한 보석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보석들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현재
세종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명화 속의 보석에 대한 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외국 생활 시절의
경험때문이었다. 세계 곳곳에 있는 유명한 미술관에 들러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한 저자의 눈에 화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보석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보석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서양의 유명한 그림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석들에
얽힌
사연들과 화학자로서 친절히 설명해주는 정보들은 매우 재밌게 다가왔다.
책은 달마다 탄생석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외 보석들을 마지막 13월로 묶어 설명한다.
1월 가넷부터 13월
호박이야기까지 각 달에 해당하는 탄생석과 그 탄생석이 그려진 세계의 명화들을 수록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미술과 보석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지적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4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는 보석의 왕답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었을 것 같다. 그리스어
Amadas에서 유래된 Diamond라는 이름은 결코 정복할 수 없다는 의미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같은
원소로 만들어진 흑연과 달리 다른 것을 부러드리고 파괴할 수 있지만 어느 것에 의해서도 상처받지
않는 고결함 그 자체가 바로 이 다이아몬드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이아몬드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이아몬드가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귀하고
비싼데다 그다지 빛나지 않고 투명한 돌과 같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주 오래
전에는 커팅 기술이 뒤떨어져 있을 때라 다이아몬드의 진가가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점점
커팅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내노라하는 집안의 여인들은 모두 이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라고 하니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놀랍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