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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라, 나는 자유다 - 허핑턴 포스트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여성들에게 전하는 용기 있는 삶의 지혜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이현주 옮김 / 해냄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유명한 미국 저널리스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특히 언론 보도 영역에서 가장 권위 넘치는 상으로 유명하다. 매년 공익을 위해 노력했거나
언론계에 획기적인 혁신을 불러일으킨 언론사와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이 상이 2012년 올해 또 한 번의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다. 국내 보도 부문에서 허핑턴
포스트의 데이비드 우드 기자가 수상한 일이었는데, 언론계가 놀랐던 이유는
허핑턴 포스트가 제도권 언론이나 거대 미디어가 아닌 일개 블로그 미디어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블로그 미디어인
허핑턴 포스트가 퓰리처상을 수상할 뿐만 미국 언론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불과 8년만이다. 그렇게 짧은
기간 내의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받는 언론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바로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있었다.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이자 진보 성향의 정치평론가라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숨은 노력과 비법이 바로
이 책에 담겨져 있었다. 아리아나 허핑턴은 여성들이
세상의 무대에 나가면서 겪게 될 아홉 가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담대하라고 응원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그녀가 여성들에게 전하는 극복해야할 두려움은 바로 자기 자신의
외적인 모습에 대한 주저함이었다. 인간은 자신의 몸과 가장
개인적은 관계를 맺기 때문에 모든 두려움과 불안감의 근원이 자기 자신의 몸일 수밖에 없다고 그녀는 첫 머리에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결코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바로 슈퍼모델이 사회와 남성들이 원하는 이상형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외모에 극도로 예민한 사춘기
시절부터 소녀들은 TV 광고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마른 미녀들의 이미지에 종속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남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아리아나 허핑턴 그녀 역시
학창 시절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지만 그런 것보다 외모에 신경을 쓸 정도로 평범한 여성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학교인
케임브리지에 입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남자친구가 아닌 토론과 연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는 남들과 비교하는 삶은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 찬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름다움의 비결이 정신에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형수술이
빈번한 나라들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것을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이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여성들에게
외적인 모습을 강요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로는 사람에게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는 말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보여 지는 기준들은 겉모습에 치중하는 경향이 월등히 높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돈을 들여서 혹은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성형과 다이어트, 외모 가꾸기에 집착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따라서 아름다움의 비결은
정신에 있으며, 영혼이 살고 있는 그 몸을
아끼고 돌보라는 저자의 충고는 매우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몸과 외모를 받아들이지만 행복과 가치 있는 삶이란 외모의 부산물이 아님을 빨리 깨달을수록 더욱 담대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이 시대의 여성들 누구나 쉽게 겪는
돈, 사랑, 리더십, 엄마 되기와 관련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조언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충고들이 읽는 입장에서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55세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저자의 경험과 노력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그것도 여성으로서 미국
언론계에 뛰어든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담대하게
미래를 내다보며 ‘허핑턴
포스트’를 창립했고 자신의 회사를
미국 최고의 블로그 언론으로 성장시켰다. 2005년 창간된
‘허핑턴
포스트’는 미국에서 온라인판 뉴욕
타임스를 제치고 가장 방문자가 많은 온라인 매체가 되었고, 작년에는 무려
3억 1500만 달러라는 가격으로
AOL에
인수되었다. AOL(America On Line)은 인터넷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허핑턴 포스트를
인수하면서 인터넷 미디어 영역에 그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허핑턴
포스트’를 AOL에 매각했지만 여전히
허핑턴 포스트의 편집장으로서 전권을 쥐고 있다고 한다. 일에 대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더 주목된다. 지금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위축되고 스스로에게 한계를 지어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서 아리아나 허핑턴이 해주는 진심어린 충고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