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0분의 남자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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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직장이 숨긴 음모와 비밀을 밝혀내야 한다, <620분의 남자>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최고 중의 최고라는 특수부대인 제75레인저연대에서 복무를 하다가 불가피한 결정으로 군복을 벗은 주인공 트래비스 디바인은 MBA를 따고 나서 카울앤드컴리라는 투자사에 들어간다. 이제 막 이 업계에 뛰어든 디바인은 매일 아침 620분 열차에 뛰어 올라 맨해튼 빌딩숲으로 향하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굴리는 것처럼 반복되는 그 일상에서 유일한 자극은 바로 거대한 궁궐 같은 저택의 수영장에 나와 있는 정체모를 여인이었다. 그날도 그렇게 창밖 속 여인을 무심히 쳐다보다가 출근을 한 디바인에게 충격적인 메시지가 하나 들어온다. 그 메시지에는 잠깐 사귀었었던 직장 동료인 사라 유즈가 회사 건물 52층 비품 창고에서 목 매달린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 52층으로 올라간 디바인은 장난이 아닌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치열한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출근을 하자마자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바로 스릴러의 거장 데이비드 발다치의 국내 최신 출간작인 <620분의 남자>이다.




 

 변호사 출신의 이 작가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과잉기억장애를 가지고 있는 에이머스 데커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익숙할 것이다. 최근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 데커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가 국내 장르독자들에게 찾아온 셈이다. 최정예 부대에서 복무를 하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군복을 벗은 한 남자가 금융인으로 일하다가 충격적인 사건들에 연루가 된다는 전개는 당연히 스릴러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연인 관계였던 동료가 의심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느낀 디바인에게 연방기관의 한 인물이 접근한다. 디바인처럼 한때 군인이었던 에머슨 캠벨은 현재 직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브래드 카울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내린다. 전 애인인 세라 유즈의 죽음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찾고 싶어 했던 디바인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인 관계로 인해 세라 유즈 사건의 주요 관련자로 의심을 받고 독자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사건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져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사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거대 기업이 가진 음모를 열심히 추적하는 스릴러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조금 흔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상쇄시키기 위해 데이비드 발다치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독특한 사연들을 부여하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부대 동료를 위해 명예롭지 못한 일까지 서슴치 않았던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인공과 함께 사는 룸메이트들, 직장 동료들 심지어 매일 출근길에 창밖으로 바라봤던 수영장 여인까지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사연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투자사 카울앤드컴리가 가진 비밀은 물론이고 세라 유즈를 죽인 범인을 밝혀내는 그 과정은 쉽지 않았고, 작은 실마리를 겨우 모아가며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이런 전개를 펼쳐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 작가가 가진 기본 역량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국내 장르 독자들에게 소개된 620분 남자 시리지의 후속작이 너무 늦지 않게 우리들에게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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