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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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도시에는 제각각의 역사가 존재한다,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언젠가부터 그 곳에 계속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어디로부터 새롭게 몰려든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수많은 도시들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매일 사람들이 바쁘게 거닐고 있는 그 도시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특별한 사연을 발견할 수 있다. 도시가 가진 여러 가지 매력들 가운데 함규진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쓴 이 책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는 역사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저술 및 방송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역사가 가진 가치와 흥미를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는데 공헌한 저자이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판에 박힌 역사 이야기가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수많은 이야기들이 축적된 도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반도의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도 서울을 가장 먼저 우리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유일한 특별시이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이 가진 매력은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조선시대보다 훨씬 더 오래 전인 백제의 수도이기도 했던 서울에 수많은 유적들과 남겨져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 지금은 수많은 회색빛 고층 빌딩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 그리고 쇼핑몰 등으로 채워졌다고 느끼겠지만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사의 흔적들을 생각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서울이라는 도시 하나만으로도 이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수 있겠지만 더 많은 도시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핵심 사항들 위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어서 저자는 정조의 화성으로 대표되는 수원, 삼국시대 백제와 연관이 깊은 공주,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주, 남한을 대표하는 두 번째 도시 부산,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물론이고 북한을 대표하는 도시들인 개성, 평양, 원산, 함흥, 신의주 등을 역사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도시는 바로 전근대 한반도 최고 교통의 요지로 꼽히던 천안이었다. 지금은 과거보다 교통편이 훨씬 좋아져서 하루도 길어 수도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여겨지고 있는 도시들 중 한곳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천안 삼거리> 민요를 시작으로 풀어가는 천안의 이야기를 통해 어째서 이곳이 교통의 요충지이고 그래서 어떤 일들이 역사적으로 벌어졌는가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후면에는 도시의 역사를 알면 반드시 그곳과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마지막 도시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고 나니까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기회가 된다면 그 도시들을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게 생겼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도시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 역시 알게 되었다. 요즘 휴가철을 맞이해서 다들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책을 가지고 도시 역사 여행을 해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간 도시들은 저마다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접하고 나면 매일 걷던 그 도시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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