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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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통으로 드러난 어둠 속 추악한 진실, <편지의 심판>

 

 또 하나의 매력적인 북유럽 스릴러 시리즈 첫 편이 국내에 소개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2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히브리어로 적힌 두툼한 편지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수신자에게 전달이 되는 프롤로그는 마치 예술 영화 속 오프닝 장면과도 같았다하지만 그런 아련한 장면에 이어서 곧바로 펼쳐지는 소름끼치는 납치극과 사건의 시작은 이번에도 역시 만만하지 않은 사건이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파비안 리스크에게 당도했음을 알게 해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의회 건물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이웃 나라인 덴마크에서는 한 유명 방송인의 아내가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된다이외에도 며칠 사이에 유명 인사들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파비안을 비롯한 수사관들이 투입된다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일들이지만 특별한 연관성이 안 보였던 이 사건들을 이을 수 있는 점들이 하나 둘씩 발견되고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충격에 서서히 독자들은 다가가게 된다.

 

 흥미롭게도 이 두 번째 작품은 동창생들의 죽음을 파헤친 전편으로부터 과거 시점에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다소설 시리즈가 시간 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이 시리즈는 첫 편에서 독자들에게 여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서 풀어놓고 있는 것이다전편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 덴마크 범죄 수사관 두냐와 국가정보국의 니바와의 인연이 바로 그것들이었다그리고 주인공 파비안이 고향인 헬싱보리로 돌아온 배경 역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아홉 번째 무덤>이었는데개인적으로 국내 출간 제목이 내용을 잘 정리해주어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한 통의 편지가 오랜 시간 숨겨져 왔던 어떤 진실을 드러내고 그것이 또 어떤 파국을 불러일으키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을 했으면 좋겠다확실히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영화와 같은 묘사가 많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너무 많은 인물들이 얽혀 있어서 수사 전개를 따라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후반부에 드러나는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범행 동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후속작이 생각보다 빨리 나온 만큼 시리즈 나머지 작품들 역시 하루빨리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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