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 버락 오바마 대통령 회고록 1
버락 H. 오바마 지음,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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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심심치 않게 자주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워싱턴 D.C.에 위치한 백악관이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곳에 미국 대통령이 머물며 공무를 보고 있다. 미국 여행을 갔었을 때 이곳 주변에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2번의 대선에서 승리를 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역시 아내 미셸 오바마와 두 딸들과 함께 머물렀었다.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 대한 평가는 국내외 구분 없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평가에는 개인에 대한 호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대통령으로서는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의 여파로부터 완만하게 회복하고 소득불균형과 일자리, 의료 개혁 등에 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퇴임을 한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지지층이 탄탄한 그가 퇴임 후 첫 번째 낸 회고록이 바로 이 책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낸 회고록 중에서 최고의 선인세와 최다 부수 판매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크게 놀라지 않았다. 재임 시절 그의 인기와 지금까지의 대중의 관심을 살펴보면 이 회고록의 인기는 당연해보였기 때문이다.

 

2권으로 나누어진 회고록 중 첫 번째인 이 책은 그의 어린 시절과 과거 선거 활동 과정을 짧게 다룬 후 본격적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고 나서 2년 정도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 대통령의 후보자들 역시 지역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연방까지 다양한 선거 경험을 통해 맷집을 키운다. 이 책의 초반부에는 선거를 경험한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여러 생각들과 당시 선거 과정에서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무려 10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이 떠올랐다. 지금이야 버락 오바마라는 한 인물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2008년 즈음에만 해도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엄연히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버락 오바마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나서 마주한 현실은 8년간의 부시 정권이 만들어 놓은 미국 내 경기 침체와 전쟁으로 인한 파생된 외교 난제들이었다.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유색 인종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단 기쁨도 잠시 백악관에 들어오고 나서 업무 초반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음을 책에서 토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문제들까지 고려해야하는 위치였기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부 반론을 제기할 수는 있어도 2008년의 경제 위기를 완만하게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 버락 오바마는 세계의 여러 정상들과 외교적인 관계를 통해 느꼈던 개인적 생각과 정치가이자 국민을 이끄는 리더로서 기억해야 할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세밀하게 읽어 보면서 그의 인간적인 고민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져 신선하게 다가왔다. 두 번의 당선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끈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니 단 한 권만으로는 당연히 부족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책에서는 재선 과정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부분이 제일 궁금했다. 빠른 시일 내에 두 번째 회고록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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