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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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없는 살인자 과거의 폭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

 


 최근 몇 달 동안 연예계와 스포츠계는 학폭 이슈로 난리가 났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일부는 가짜라고 판명이 되기도 했지만 물의를 빚은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이 활동을 잠정 중단하거나 아예 본업에서 은퇴를 하기도 했다. 그나마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졌기에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어른들만큼 아니 어른들 이상으로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릴러 소설 작가인 스테판 안헴의 이 소설도 학교 폭력으로 빚어진 비극적인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파비안 리스크 형사는 어른이 되어 떠났던 고향 헬싱보리로 가족들과 함께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집에 짐을 다 풀기도 전에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다. 아직 휴가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수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발견된 시신이 바로 그와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들었던 동창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파비안 리스크 형사가 기억하던 그 친구는 학창 시절 약한 동급생을 매우 폭력적으로 괴롭히던 쓰레기였다. 여기에 그 친구와 함께 폭력을 일삼던 다른 친구마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학생이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된다.







 

 누군가 납치된 상황으로 시작하고 있는 이 소설은 끔찍한 범행과 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추악한 과거 그리고 주인공의 복잡한 상황까지 겹쳐지면서 단 한 장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놀라운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스테판 안헴의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첫 작품이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싶다.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은 국경과 상관없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이다. 단순히 어린 애들끼리의 다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수위와 잔혹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해자들은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살아가지만, 피해자들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서 음지에서 홀로 고통을 받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마냥 동정이 가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이 어른이 되고 나서의 행각만 보더라도 이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가는 사는 곳과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거운 주제를 범죄 사건과 연결 지어 스릴감 넘치는 전개로 잘 풀어나갔다. 파비안 리스크라는 주인공 역시 복잡한 내면과 가정사가 있는 것 같아서 다음 작품에서의 이야기 역시 궁금해졌다. 이 시리즈는 이미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그 인기가 국내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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