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 메가 트렌드를 뛰어넘는 20가지 비즈니스 전략
민병운 외 지음 / 부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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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무려 1년 넘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우선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직장과 학교를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가족, 친척, 친구, 지인들과의 만남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충격적인 변화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회사나 가게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서 문을 닫는 수준이 아니라 크고 작은 변화들이 1~2년이라는 사이에 엄청나게 발생했다. 하지만 어떤 크나큰 일이 일으키는 변화가 늘 그렇듯이, 부정적인 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 속에는 늘 기회 역시 존재하고 있으며,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쓴 이 책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는 바로 그런 위기 속 기회를 찾게 해줄 수 있는 역발상 트렌드를 알려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발상 트렌드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은 매년 쏟아져 나오는 메가 트렌드이다. 주류 중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이 메가 트렌드를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한 역발상 트렌드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소비 시장과 라이프 스타일, 소셜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 헬스케어와 개인 건강, 초혁신 기술과 메타버스, 선한 영향력과 가치 소비라는 큰 틀에서 20가지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로 저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는 바로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쇼핑이다. 당연히 대형마트나 백화점 심지어 동네 작은 가게조차 가기 꺼려지는 요즘과 같은 시국에 인터넷과 스마트 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이커머스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커머스가 가진 단점들이 존재하고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기회를 오프라인 매장들이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여전히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더불어 코로나 이전에도 엄청나게 잘 되는 유명한 가게들은 지금도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금 여러 가지 여건 상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해서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그렇게 유지될 거라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가 찾아와서 그런지 건강과 의료 서비스 관련 트렌드에 대해서 한 장을 할애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은 물론이고 기업들 역시 각종 제품을 내세우며 신체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해서 생기는 것이 이번 사태이기 때문에 신체 건강이 중요하고, 이것을 메가 트렌드로 삼은 책들이 많은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신체 건강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 역시 중요하다고 역발상으로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요즘 시국에 정말 공감이 가는 주장이라고 느껴졌다. 실제로 주변을 돌아보면 근 1년 사이에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다는 지인들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를 안 가게 되어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가사 노동량이 급증했다는 것, 잘 다니던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져서 그만두게 되었다는 것, 좋아하던 모임을 못 나가고 집에만 있게 되었다는 것,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것 그 이유도 정말 제각각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정신 건강이 아닐까 싶다. 우리 몸의 건강도 소중하지만 정신이 무너지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트렌드를 소개하고 그 근거들을 전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가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의 내용이 해마다 겹쳐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메가 트렌드가 아닌 역발상 트렌드를 내세우는 것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가는 방향과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용기가 필요한 일을 해냈으며, 확실히 그동안 읽은 트렌드 관련 책들과 다른 신선하고 기발한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정말 누구 하나라도 할 것 없이 전 세계 정부, 기업, 사회, 개인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과 개인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시장과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역발상 트렌드가 그런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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