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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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마음껏 뛰어놀며 살았던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심각한 고민이나 엄청난 고통을 받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세상을 살아가다보니까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만 갔다. 일을 하면서 오는 좌절감부터 시작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까지 고통의 모습도 참 다양하다. 어쩌면 이런 고민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겪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와중에 오래된 질문이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질문들을 다시 한 번 꺼내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올해 개봉을 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눈 대화들을 엮었다고 한다. 책의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니스 노블이라는 영국의 노신사는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이미 수차례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지식인이었다. 생명과 삶에 대한 깊고 웅장한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사찰 스님들과의 교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데니스 노블 교수님과 대화를 나눈 스님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었다. 불교라는 영역에서 종교인으로 활동하는 분들과 생물학계에서 인정받은 위대한 지식인의 만남에서 우리가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질문들은 정말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물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 답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것인지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를 전반부에 풀고, 후반부에서는 마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질문과 답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이 책에 담겨진 내용들을 너무 아렵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떤 특정한 테두리 안에 가두지 말고 그 대화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풀고 참여 하는게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좋은 분야에서 1위를 많이 하는 선진국이기도 하지만 슬프게도 자살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청년 세대에서는 사망 원인으로 교통사고나 암보다도 더 높게 자살이 차지하기도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고통에 허덕이는 우리 주변 사람들 또는 우리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경제적 빈곤, 희망의 부재, 인간관계가 주는 스트레스 이 모든 것들이 삶의 고통을 차지한다면 삶이란 살아갈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일까? 어쩌면 이러한 고민들을 이 책에서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우리 마음을 마주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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