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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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4,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신매매를 피해를 입었으며, 전체 피해자 중 무려 20%가 어린이들이라고 한다. 가장 보호받아야할 존재가 흉악 범죄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범죄 스릴러 작가인 레이미의 [심리죄] 시리즈 중 최근 출간작인 이 작품은 중국 내에서도 사회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동 인신매매를 다루고 있다.

 

C시 공안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싱즈썬이 청완빈관이라는 호텔에서 총격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그를 만나러 간 이 시리즈 주인공이자 프로파일러인 팡무는 부하 딩수청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딩수청은 싱즈썬의 명령으로 국제 아동 인신매매 혐의가 있는 한 범죄조직에 침투한 상황이었다.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의 성패가 달린 이 일을 맡은 팡무는 본격적으로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작은 실마리들을 모아 딩수청의 흔적을 추격하던 팡무는 한 사우나 건물에서 루루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를 만나게 된다. 누가 봐도 아동 인신매매 피해자들 중 한명이었던 소녀가 다래를 좋아하는 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온 장소를 찾아가게 된다. 기차를 타고 루자춘이라는 한적한 시골 동네에 당도한 팡무는 그곳에서 앞으로 자신이 어떤 끔찍한 일을 겪게 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리죄 프로파일링]에서 대학원생으로 나왔던 팡무가 이번 작품에서 엄연히 한 명의 수사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물론 그런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팡무라는 한 인간에 대한 연민 역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를 쓴 저자가 현직 경찰학교 교수로 있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작품에 녹아내릴 수 있는 것도 이 시리즈가 가진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출간될 나머지 심리죄 작품들도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아동 인신매매를 자행했던 범죄 조직이 소탕되었어도 그 씁쓸함이 남는 이유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죄의 대가를 지른다고 하더라도 범죄자들이 죄책감을 느끼고 갱생할지도 의문이다. 범죄 소설이기는 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범죄는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국제기구들이 조사를 한 결과 여전히 하루에도 수많은 아동과 여성들이 국가에서 국가로 인신매매당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편안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음지에 있는 그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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