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수업 -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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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히트곡들 중 하나인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 가사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여인의 심정을 솔직하면서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라와 상관없이 사랑이라는 주제는 대중가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제이자 소재라는 점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사랑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특히 철이 없이 대담하게 사랑을 했던 예전과 다르게 점점 더 세상과 사람을 알게 되면 사랑하는 것이 두려워지고 사랑 받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자존감을 상실하고 고립되거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힘과 위로를 선사했던 <자존감 수업> 저자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가 무려 4년 만에 신작을 출간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낙 <자존감 수업>을 잘 읽었고 그 속에 담겨진 여러 내용들이 내 삶에 작게나마라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 책 역시 어떤 설레임을 가지고 바로 읽게 되었다. 


사랑이 무엇이길래 우리가 수업까지 받아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랑은 결코 남녀 간에 나누는 그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주는 사랑, 형제와 자매 그리고 남매들끼리 나누는 감정,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의 우정 역시 사랑의 또 다른 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회적인 관계에서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러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내면적으로는 불 같은 분노와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고, 외적으로는 여러 사람들과 싸울 수도 있다. 실제로 학교와 직장 그리고 이웃들을 보면 매일같이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사랑 수업을 받아야할 제자들이 아닌가 싶다. 


듣기 좋은 음악이 리듬, 멜로디, 하모니라는 3가지 요소로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사랑 역시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 이해해주기, 역할에 맞게 도와주는 행동 이러한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솔직히 이 세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빠져 있으면 크나큰 공허감이나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연인 사이인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는 마음만 말로 표현하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작가가 말하는 이 세 가지 모두를 우리가 포함하고 있는지 자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은 실체는 없을 지라도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는 은연 중에 느끼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난 다음에 머릿속에 든 생각은 사랑을 하는 것에도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고 모두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부모라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하는지 주변에서 조언도 얻고 책도 읽고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낳았으니까 부모라는 생각으로 애를 키운다면 아이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기게 될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역시 많이 조심스러울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과 스스로에게 엄청난 상처를 입힌다. 사랑처럼 진부한 개념도 없지만 이 세상에 이만큼 소중하고 가치있는 개념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하고 싶다면 자신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이 책에서 작가가 알려준 부분을 되새김질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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