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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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어린 시절이 항상 행복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초크맨>



 주변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어보면 아마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어린 시절이 그렇게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행복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경제적 불안정, 부모님의 불화, 친구와의 갈등, 자신감 없는 자신의 모습 등 어린 시절을 힘들고 짜증나게 만드는 원인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결코 되돌아가고 싶지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생의 시간이 바로 유년기 시절이기도 하다. C.J. 튜더라는 영국의 신인 작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우울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꽤 훌륭하게 풀어냈다.


 주인공 에디가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는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유년 시절 이야기와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 전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을 취하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가 서서히 연결되면서 완성되어가는 사건의 진상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 에디와 그의 친구들이 겪게 되는 잔혹한 그들만의 사건이 훗날 성인이 되어서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를 보게 될 때 그 울림은 상당하다. 에디가 엄청난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받은 충격만큼은 아닐지라도 누구나 크고 작은 어두운 경험은 겪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띠지에서 스티븐 킹의 강력추천이라는 새빨간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작년에 영화로도 나온 스티븐 킹의 대표작 [그것 IT]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미치광이 광대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긴 어른들의 이야기와 초크맨의 표식으로 상처를 받은 이 작품 속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들의 상처가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도 좋아할 것이라는 스티븐 킹의 추천사는 그럴듯하게 보인다. 물론 살인마 광대라는 호러 판타지 요소가 가득 담긴 [그것]과 실질적인 사건과 범인이 존재하는 스릴러 장르 소설인 이 작품은 결국 각자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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