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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강남권 공립고등학교에 3년 째 근무하면서 가졌던 안쓰러움을 그대로 느꼈다. 학생들에게 나는 생기부 자판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일까. 모두가 서울 16개 주요대학 합격을 꿈꾸지만 철저하게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절대 다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존재이유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할 수 있을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데도 2018년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는 학종과 논술이 사교육 확대의 주범이라는 왜곡된 현실 인식을바탕으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인원을 늘리는 방향을 제안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설령 잘못된 길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민주 정부의 사명이라며 2019년10월 정시 확대 기조를 천명했다. 나는 이 왜곡된 현실 인식과 시대착오적인 대입정책 방향에 이 나라 대형 사교육 업체들의 입김과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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