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 나감에 따라 마치 라디오의 사연을 듣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하였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일상이야기 인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처음에 책이 왔을떄는 두권중 어느것을 먼저 읽어야 할지도 고민했었다. 표지에서 보이는 분위기로 봐선 <내 안의 황무지>에서는 어둡고 조용한 느낌을 받았다면 <내 여자친구의 귀여운연애>에서는 밝고 따스한 느낌을 받았다. 뭐 결국에는 이야기 하나라고 적혀 있는 <내 안의 황무지>를 먼저 읽게 되었다. <내 안의 황무지> 몇 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이 책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주제를 통해 서로 얼키설키 이어져 있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 안의 황무지]에서는 자식을 잃고 다른 사람들의 등판을 보고 그 사람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주인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고 있는 자식의 존재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남편이라던가 손주를 잃은 할머니, 밍크코트를 걸친 옆집 아줌마.. 마음 속에 있는 황무지를 주인공의 시점으로 들려주듯이 이야기해 놓았다. [적도부근]과 [만장]은 앞의 사연과 그 뒷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다. 잠꼬대를 통해서 미래를 보는 주인공.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 같이 풀이해 놓은 뒷이야기. 예전 중학교때 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가 생각날 정도로 흥미로웠다. 미래를 본다?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닐것이다. [이우천하지선사]는 우선 제목에서부터 이게 무슨 뜻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하의 착한 사람을 사귀는 것으로 부족하여 책 속의 옛사람과도 벗을 삼는다' 서로 논평을 벌이기 좋아하는 한 카페모임이야기이다. 처음에는 포도넝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에서 부터 모임중에서까지 환영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에서의 아쉬움.. [개나리가 활짝 핀 봄날 버스를 타다]에서는 연관되고 연관되고 연관된 인연의 사람들이 한 버스를 타게 되면서 '영혼조각'의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내 여자친구의 귀여운 연애> <내 안의 황무지>와는 다르게 한가지 주제가 한 권을 이루고 있다. 양미 아줌마...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표지와 제목과는 영 딴판이었다 아무래도 이 책 제목이 '내안의 황무지'가 되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가족들을 위해서 집안일에다가 마트알바까지 로봇같이 일하는 아줌마 이지만 집안에서의 가족들의 대우는 찬밥신세이다 가족, 일 밖에 모르던 아주머니가 가상적이나마 연애에 빠지게 되면서 현실에서 다른사람 시선으로는 긍정적인 시선을 받는다. 살찌고 둔한 아줌마에서 날씬하고 치장한 여인네로.. 웬지 모르게 슬프다 우리네 시대의 아줌마, 엄마들의 모습같아서이다 가족이라는 무거운 짐. 벗어버리고 싶어도 벗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어머님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퐁퐁퐁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