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 - 초등교사 엄마가 알려 주는 학교생활 가이드 천천히 읽는 책 65
송은주 지음 / 현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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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7살이라 내년이면 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초등생이다 보니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라는 직관적인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려면 이제 6개월 정도가 남았기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니 초등 입학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는 초등학교 1학년인 순봉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다녀오는 하루 일과를 함께 보면서 혼자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페이지별로 아이가 해야 할 올바른 행동 팁도 메모로 같이 남겨줬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게 되니 아이가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엄마도 함께 익히게 되는 셈이다. 엄마의 걱정을 장소 로리 전달하지 않고 이미 검증되어 나온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이의 바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첫째 아이가 예비 초등이라면 꼭 함께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예비 초등을 키우는 엄마로서 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건 한글과 수학이었다. 6세까지 놀다가 7세 돼서 한글도 배우고 연산 공부도 시작했지만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와 매일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를 보다 보니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에는 한글이나 수학 등 학업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에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호자 없이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른바 자기주도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지를 묻는다. 학교 가기 전 준비물은 스스로 잘 챙겼는지, 비 오는 날 우산 정리하기, 책상 위와 서랍 정리는 하기, 화장실에 혼자 가서 뒤처리하기, 점심 식사 때 ...... 같은 것들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직접 해주는 게 속이 편해 대신해 주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다 갑자기 스스로 모든 걸 해내려면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까. 우리 아이 유치원은 실내화를 신어서 신발 가방 챙기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친구 아이들을 보면 신발주머니를 그렇게 놓고 다닌다며 한숨이다. 학교들마다 다른듯하지만 결론은 자기의 일을 스스로 다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의 최종 목표가 아이의 완전한 자립이라면 초등 입학은 아이가 자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6개월의 시간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해 충분한 시간. 조금씩 함께 해봐야겠다.




송은주 작가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현직 초등 교사 엄마이다. sns에서는 순봉이와의 일상을 웹툰으로 공유하기도 하는데 보다 보면 마음도 따뜻해지고 아이와의 추억을 이렇게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https://instagram.com/na_soonbong2?igshid=NzZhOTFlYzFmZQ==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학년이니까할수있어요 #현북스 

#예비초등 #입학준비 #예비초등준비 #자기주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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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
올렉산드르 샤토킨 지음, 최정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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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는 아직도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린 여자아이의 눈으로 바라본다. 검은색 바탕의 표지에 빼빼 마른 소녀가 있다. 손가락에 앉은 노란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과 표정이 모호하다.




원작과 번역본이 똑같지만 우리나라 출간본에는 노란 띠지가 함께 붙어있어 그나마 희망에 가득 찬 느낌이지만 띠지를 벗기고 책을 보면 그 복잡한 마음이 오갈 데가 없다.




『노란 나비』는 글 없는 그림책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작가 올렉산드로 샤토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면 침공했을 때 그린 책이라며 전쟁의 공포와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자유와 평화를 위한 마음은 잿빛 어두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검은색으로 시작된다. 초 근접에서 점점 멀어지고 나면 그 검은색의 정체는 손만 살짝 스쳐도 피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날카로운 철조망이다. 암흑 속 날카로운 철조망은 결국 아이의 눈을 가린다. 단절과 통제를 의미하는 철조망은 결국 아이를 위협하는 거미로 변해 아이를 쫓아간다. (난 어렸을 때 건강보험증에 이름 한번 적은 적 없이 건강한 아이였다. 그런데 어쩌다 한번 앓으면 이렇게 무채색인 벌판을 눈이 뜰 때까지 커다란 손을 피해 달리곤 했다. 지금도 그 꿈이 선명해서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힘든데 이렇게 무서운 거미라니...ㅠㅠ) 결국 넘어지고 마는 아이 앞에 나타난 건 한 마리 『노란 나비』다. 아이는 노란 나비에게 이끌려 이곳저곳을 다닌다. 아이가 뛰어놀던 공원, 놀이터, 아름드리나무가 있던 곳들은 온데간데없이 전쟁의 폐허가 되었다. 일상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빼앗긴 현실에 아이의 눈에서 분노와 슬픔, 억울함과 허망함의 눈물이 흐른다. 고사리 손으로 커다란 포탄을 낑낑 밀어내면 분수처럼 『노란 나비』들이 솟구쳐 오른다. 나비들은 아이의 날개가 되어주고 아이와 함께 폐허의 곳곳을 날아다나며 전쟁의 흔적을 보살핀다.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파란 하늘이 조금씩 나타난다. 나비들은 힘을 모아 철조망도 걷어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랍-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른 전쟁의 발발이라니. 대화와 평화가 계속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우리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배려하는데 부족하다.


새로운 전쟁 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이 책의 어느 지점까지 왔을까 고민해 본다. 분명 세상 곳곳에서 종전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오히려 장기전으로 길어진 전쟁에 비슷한 사례의 나라들이 불안함에 더 움츠러들 뿐이다. 후대의 아이들에게 아픈 자연을 물려주는 것도 미안한데 이젠 전쟁의 상처까지 남겨주게 생겼다. 부디 빠른 종전이 선언되고 모두가 안식과 평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노란 나비』의 뒷면에는 우크라이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레샤 우크라인카의 글귀가 적혀있다.

"아니, 난 살아있어. 난 영원히 살 거야. 난 마음속에 결코 죽지 않는 것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 우린 기억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평화와 자유가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고 연대한다면 분명 언젠가 우리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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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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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공포 #전쟁과평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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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유유히 국민서관 그림동화 274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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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를 보니 바다에 가고 싶다. 소나무 뒤로 가려진 돛단배의 모습에 여유가 가득하다. 여유만 된다면 당장 따사로운 해안가로 달려가고 싶다.




책을 펼치면 한 페이지 가득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해변이 보인다. 아무도 없이 한적한 바다의 모습은 고요하지만 활기차다. 시간이 흘러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누군가는 모래를 파고, 모래성을 만들기도 하고, 파라솔에 몸을 뉘던지, 온몸으로 햇살을 맞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바다의 모습도 시시각각 변한다. 누군가는 오고, 누군가는 바다를 즐기고, 누군가는 떠난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오늘 하루 바다도 바다만의 스토리를 가진 채 밤을 맞이하고 혼자 남는다.




더운 바람이 바다에서 불어보면 그늘에만 있어도 시원해진다. 그늘이 없이 바닷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시원하다.

『바다처럼 유유히』를 읽다 보면 바닷가에서 보냈던 여러 날들이 무작위로 떠오른다. 바다는 직접 들어가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 살았던 나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바다를 보러 갔다. 좋으면 좋아서 보고 싶었고, 슬프면 슬퍼서, 화가 나면 화가 나서 바다를 보러 가곤 했다. 멀리서든 가까이 서든 출렁거리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달까. 막스 뒤코스는 『바다처럼 유유히』에서 밀물과 썰물을 인생에 비유한다. 작가가 책에 남긴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다.



바닷가는 삶이 원래 이런 것이라고 일깨워 줄 거예요. 

여러분이 누구이든, 무슨 일을 하든, 

삶에는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고, 인생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이 존재한다. 늘 좋기만 하지도 않고, 늘 나쁘기만 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걸 진정 이해하고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는 삶은 또 다르다. 머리로만 이해하지 않고, 가슴으로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바다처럼 유유히』는 아름다운 책이다.

커다란 B4 사이즈와 거의 비슷한 큰 판형을 꽉 채우는 그림과 묘사,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색깔과 파도의 모양들, 그에 따라 변하는 해변의 모습들도 그렇지만 문득문득 독자에게 던지는 사소한 질문들이 마치 해변가에 온종일 앉아있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이토록 편안하고 한적한 여유를 그림책 하나로 방구석에서 즐길 수 있다니 살아가면서 막스 뒤코스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바다처럼 유유히』를 보게 될 때는 꼭 누군가가 읽어주면 좋겠다. 양면 가득 그림으로 채워진 페이지도 있지만 대부분 왼쪽에는 텍스트, 오른쪽을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은 각자 스토리를 전한다. 그림만 보거나 글만 읽어도 되지만 눈으로는 세세한 그림을 보며 다소 긴 텍스트는 귀로 듣다 보면 그야말로 완벽한 읽기가 될 듯하다.

하지만 뭐 그게 중요하랴! 인생에는 대부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을 테니까.




그림책의 거장이라고도 불리는 막스 뒤코스의 책을 찾아본다. 세상을 보는 독특한 시선과 상상력이 매번 명작을 만들어 내는듯하다. 보기만 하면 자꾸 소장 욕구가 생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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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춤
김지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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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마주하는 순간, 화려하고 예쁘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검은 배경에 가득한 덩굴과 꽃들이 화려하다. 자세히 보면 산꼭대기에서 달을 떠받치고 있는 듯 보이는 아이가 보이는데 표정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누군가를, 혹은 어떤 기념일을 간절히 기다려본 적이 있다면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많이 공감하게 될 것 같다.




'보름'을 기다리는 차돌이는 사람들과 함께 마중을 가는 것도 부족해 '보름'을 위해 돌을 깎아 반짝이는 별들을 만든다. 이윽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오르자 모두 함께 어우러져 달빛 아래서 춤을 춘다. 각자 나름대로의 소망과 기원을 담은 『달빛춤』은 더욱 흥겨워지고 한데 어우러진다. 『달빛춤』이 한바탕 어우러져 쉼이 찾아오면 보름달은 거북배를 타고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 떠난다.




세상을 밝혀주는 태양은 감히 바라볼 수도 없기에 뭔가를 해 달라고 빌지도 않는다. 달빛은 밝으면 밝은 대로 희미하면 희미한 대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달을 바라보게 되는 날에는 초승달이든 반달이든 보름달이든 원하는 것들을 이루게 해달라는 소망을 빌게 된다.


책을 보다 보면 정월 대보름 휘엉청 밝은 달빛 아래 모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돌던 강강술래가 떠오른다. 즐겁게 돌다 보면 참여하는 모두가 함께 하나 됨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모두 각자 다른 소망을 갖고 있지만 달빛 아래에서는 하나가 되어 추는 우리민족만의 『달빛춤』이 아름답다.




이런 연대를 느껴본 적이 언제더라. 학교 다닐 때 외에 사회생활하면서는 전혀 못 느껴봤던 감정. 그나마 육아 하면서 마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알아가고,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려 노력한다. 아이들이 누군가와 '함께'해야 하는 것들에는 최대한 참석하고자 한다. 함께하는 연대는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그 끊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더 큰 것들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부디 나의 이런 마음을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달빛춤』은 김지연 작가가 운주사에 올랐을 때 깨지고 갈라진 채 제멋대로 서 있는 돌탑과 돌부처들을 만났고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에 대한 대답이다. 작은 의문 하나를 자신이 살아가는 방향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진정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 년 아이』, 『한밤중에 강남 귀신』등을 펴낸 김지연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은 『한글 비가 내려요』이다. 김지연 작가의 책은 판화기법으로 만들어졌다. 판화 특유의 굵고 가는 선들이 단단하게 지나가고 작가 특유의 유쾌함, 우리나라의 풍경과 정서가 담긴 그 느낌이 좋다. 한국적인 고유성을 간직하면서도 간결하고, 때론 웅장한 그림들에 감탄하게 된다.




김지연 작가 작품을 둘러보다 보니 돌 전후 아이들을 위한 책들도 있었다. 오늘이, 내일이는 천진한 아이들 모습이 담긴 그림책이라 둘째한테 많이 읽어줬다. 색감이 또렷하고 단순해 읽기도 편하다.

아이들에게 처음 보여주는 흑백, 컬러 그림책들에 우리 전통문화가 다 들어가 있다. 아이를 출산하는 지인이 있다면 꼭 사주고 싶은 세트들. 이런 좋은 그림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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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내 친구 - 신나라 그림책
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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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표정의 고양이와 깜짝 놀란 유령의 모습이 『오싹한 내 친구』의 제목과 오버랩된다. 누가 누구에게 오싹한 친구일까? 표지 위에 덧바른 야광 물감이 어두운 곳에서 보면 더 으스스해 보인다. 





핼러윈 시즌이다. 슬슬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야 한다. 핼러윈 그림책도 매년 나오기에 더 재미있는 책들을 찾아본다.
 『오싹한 내 친구』는 새로운 핼러윈 그림책이기도 하면서 친구 그림책이기도 하다. 이사해서 새로운 어린이집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지우가 핼러윈 파티에서 가면을 쓰고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논다. 가면 때문에 누가 누군지 모르는 채 하루를 보내는데 자꾸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야 알게 된 의문의 친구는 누구일까?




 『오싹한 내 친구』의 이야기는 무서운듯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핼러윈이 주는 추상적 무서움이 귀여운 캐릭터들과 만나 공포를 중화 시키고, 아이들 생활에 익숙한 어린이집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더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가 보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은 큰데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 놀면 재미있을 거라는 용기도 준다. 아이의 눈에는 보이는데 선생님은 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그걸 알아채는 내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도 준다. 


    『오싹한 내 친구』에는 의문의 친구를 암시하는 복선이 깔려있다. 어린이집 곳곳에 놓인 핼러윈 소품들의 다채로운 표정들이 의문의 친구에 대한 놀랍고 궁금한 마음을 대신한다. 
지우가 집에 돌아오자 어둠 속에서 혼자 놀고 있는 유령의 모습이 왠지 짠하다.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를 기관에 오래 맡겨둔 부모라면 마음에 무거워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내 재미있었다며 밝은 웃음을 짓는 지우와 유령 친구도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마음도 함께 해소가 된다.  『오싹한 내 친구』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책을 읽어주는 어른들의 마음도 함께 토닥여주는 것 같다. 책을 보고 나면 비로소 앞, 뒤 면지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은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던 것. 아이들에게는 미리 알려주지 않고 다 읽은 후 스스로 찾아내게 해주면 더 좋겠다.





 『오싹한 내 친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신나라 작가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로 다져진 자신만의 세계와 즐거운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진  『오싹한 내 친구』. 새로운 핼러윈 그림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 구매 시 온라인 서점별로 굿즈도 함께 받을 수 있는데 세 개 다 탐나네~ ㅎㅎ

yes24 : 아크릴 마그넷
교보문고 : 북퍼즐
알라딘 : 렌티큘러 북마크





신나라 작가의 더 많은 일러스트는 sns에서 볼 수 있다. 귀여운걸 좋아하는 분들은 취향저격!!
https://www.instagram.com/p/Cxahv5drOwF/?igshid=NzZhOTFlYzFmZQ==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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