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춤
김지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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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마주하는 순간, 화려하고 예쁘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검은 배경에 가득한 덩굴과 꽃들이 화려하다. 자세히 보면 산꼭대기에서 달을 떠받치고 있는 듯 보이는 아이가 보이는데 표정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누군가를, 혹은 어떤 기념일을 간절히 기다려본 적이 있다면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많이 공감하게 될 것 같다.




'보름'을 기다리는 차돌이는 사람들과 함께 마중을 가는 것도 부족해 '보름'을 위해 돌을 깎아 반짝이는 별들을 만든다. 이윽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오르자 모두 함께 어우러져 달빛 아래서 춤을 춘다. 각자 나름대로의 소망과 기원을 담은 『달빛춤』은 더욱 흥겨워지고 한데 어우러진다. 『달빛춤』이 한바탕 어우러져 쉼이 찾아오면 보름달은 거북배를 타고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 떠난다.




세상을 밝혀주는 태양은 감히 바라볼 수도 없기에 뭔가를 해 달라고 빌지도 않는다. 달빛은 밝으면 밝은 대로 희미하면 희미한 대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달을 바라보게 되는 날에는 초승달이든 반달이든 보름달이든 원하는 것들을 이루게 해달라는 소망을 빌게 된다.


책을 보다 보면 정월 대보름 휘엉청 밝은 달빛 아래 모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돌던 강강술래가 떠오른다. 즐겁게 돌다 보면 참여하는 모두가 함께 하나 됨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모두 각자 다른 소망을 갖고 있지만 달빛 아래에서는 하나가 되어 추는 우리민족만의 『달빛춤』이 아름답다.




이런 연대를 느껴본 적이 언제더라. 학교 다닐 때 외에 사회생활하면서는 전혀 못 느껴봤던 감정. 그나마 육아 하면서 마을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알아가고,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려 노력한다. 아이들이 누군가와 '함께'해야 하는 것들에는 최대한 참석하고자 한다. 함께하는 연대는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그 끊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더 큰 것들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부디 나의 이런 마음을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달빛춤』은 김지연 작가가 운주사에 올랐을 때 깨지고 갈라진 채 제멋대로 서 있는 돌탑과 돌부처들을 만났고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에 대한 대답이다. 작은 의문 하나를 자신이 살아가는 방향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진정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 년 아이』, 『한밤중에 강남 귀신』등을 펴낸 김지연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은 『한글 비가 내려요』이다. 김지연 작가의 책은 판화기법으로 만들어졌다. 판화 특유의 굵고 가는 선들이 단단하게 지나가고 작가 특유의 유쾌함, 우리나라의 풍경과 정서가 담긴 그 느낌이 좋다. 한국적인 고유성을 간직하면서도 간결하고, 때론 웅장한 그림들에 감탄하게 된다.




김지연 작가 작품을 둘러보다 보니 돌 전후 아이들을 위한 책들도 있었다. 오늘이, 내일이는 천진한 아이들 모습이 담긴 그림책이라 둘째한테 많이 읽어줬다. 색감이 또렷하고 단순해 읽기도 편하다.

아이들에게 처음 보여주는 흑백, 컬러 그림책들에 우리 전통문화가 다 들어가 있다. 아이를 출산하는 지인이 있다면 꼭 사주고 싶은 세트들. 이런 좋은 그림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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