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때문이야
서영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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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가득 채운 주인공 얼굴. 손으로 얼굴을 가려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궁금했다. 띠지 안 주인공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주름 때문이야

다그림책(키다리)

서영 그림책

2023.10.13



멋진 씨는 이름만큼이나 스타일이 좋다. 뭐든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새로 맞춘 안경을 쓰니 얼굴의 주름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고 신경 쓰는 만큼 모두가 멋진 씨의 주름만 보는 듯 느낀다. 멋진 씨는 주름을 없애거나 가리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하는데 멋진 씨의 주름은 사라졌을까?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를 알게 되면서 서영 작가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인기 없는 브로콜리로 '나다움'을 말하다니!! 완전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얼굴의 주름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를 만들다니!! 정말 감탄이다.


『주름 때문이야』는 살아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나의 단점, 콤플렉스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멋진 씨의 에피소드를 통해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느끼는 나의 단점은 느끼는 순간 남에게 보이기 싫어 본능적으로 숨기게 된다. 때로는 타인이 나의 단점만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스스로 자기혐오를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알아야 한다. 그런 모습조차 나 자신임을 말이다.

말은 쉬운데 온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장점에 더 집중해서 개발하고, 단점은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단점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 스스로를 사랑하게 될 수 있다.



『주름 때문이야』의 멋진 씨는 정말 멋지다. 불독같은 얼굴의 주름이 공개되기 전까지 작가는 의도적으로 멋진 씨의 얼굴을 숨긴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스타일시시하고 걸음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주름을 인지하고 난 후 그는 모두에게서 숨으려고만 하고 함께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멋진 씨의 에피소드에 녹아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던 것과 잘하는 것을 떠올려 그 또한 나의 모습임을 스스로를 인정하고 난 후 편안한 얼굴을 드러내는 멋진 씨의 모습이야말로 정말 멋졌다. 멋진 씨가 보내는 작은 용기에 나도 용기를 내 본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 강점을 50가지나 적으라고 해서 일주일 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스스로 읽어보는 발표까지!! ㅎㅎ 남사스럽고 오글거렸지만 소리 내어 읽고 나니 손으로 쓸 때와는 또 다르게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내가 찾아낸 내 장점이기에 스스로 대견한 마음도 들고, '역시 난 이런 장점이 있지.'라는 생각이 들며 기분이 좋아졌다. 셀프 칭찬의 힘과 긍정의 대화가 필요한 이유를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귀여운 그림이 사랑스러운 서영 작가의 그림책을 찾아본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는 『여행 가는 날』이라든지, 아이한테 읽어주고 싶어서 찾아봤던 『시계 탐정 123』 들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일러스트 작가로도 다양한 그림책 작업에도 참여할 뿐 아니라 초등 과학, 논술 등 지식 전달 도서에도 삽화를 그리고 있어 꽤 여러 곳에서 서영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주름 때문이야』의 작가 인터뷰를 첨부한다. 멋진 씨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와 주제를 떠올리고 풀어가는 과정, 이야기 속에 담은 작가 본연의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작가가 직접 전해주는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클릭!!


블로그 ; 지면 인터뷰

인스타 ; 영상 인터뷰


https://blog.naver.com/kidaribook/223209216896


https://www.instagram.com/tv/Cynl1MMRDI2/?igshid=MzRlODBiNWFlZA==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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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2 - 불완전 탈바꿈을 하는 곤충 : 메뚜기목, 잠자리목, 노린재목, 하루살이목, 사마귀목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2
임권일 지음 / 지성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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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1』에 이어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2』에 대한 리뷰도 해보려고 한다.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2』에는 불완전 탈바꿈(변태)을 하는 메뚜기목, 잠자리목, 노랜재목, 하루살이목, 사마귀목으로 구성된 47종의 곤충을 소개한다.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2

지성사

임권일

2023.09.22




구성은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1』과 똑같다. 곤충의 '목'아 바뀔 때 마다 해당 곤충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 후 각 곤충들에 대한 상세 페이지가 나온다. 각 페이지마다 왼편에는 설명, 오른편엔 2~6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설명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각 사진에는 <한살이 및 특징>에 대한 보충설명이 말풍선으로 간단히 들어가 있고, <관찰 탐구 포인트>를 통해 아이들의 뇌를 활성화시켜준다. 단순히 곤충이름만 외울 게 아니라 진심으로 관찰 할 수 있는 꿀팁을 제시해 주는게 아이 눈높이에 맞춘 책인듯 해서 더 마음에 든다.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2』 역시 학명과 분류를 포함한 기본정보 외에 '북한명'이 함께 적혀있다. 우리 말과 차이점을 찾아보거나 어느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지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다.




이제까지 방아깨비로 알고 있던 곤충들이 섬서구메뚜기였다. 틀린 지식이었는데 정답인 것처럼 아이한테 알려줬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다. 섬서구메뚜기는 몸 전체가 넓적한 편이고 뒷다리가 크지 않고 더듬이가 슬림 한데 방아깨비는 몸이 더 슬림한 편이고 뒷다리가 압도적으로 크다. 더듬이도 넓적하고 길다.


고추잠자리는 모두 빨간색인 줄 알았는데, 수컷만 짝짓기 할 수 있을 때가 되어야 붉고 암컷은 밝은 황색이라니..... 이제껏 봤던 고추잠자리는 모두 수컷이었구나...ㅎㅎㅎ

잠자리 잡을 때 제일 많이 잡혔던 게 깃동잠자리였나 보다. 날아갔다가 다시 날아와 앉는 것도 습성이라니...


에사키뿔노린재는 바디에 하트 모양이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선명한 하트 모양만큼이나 자식 사랑도 깊다. 대부분 곤충은 알을 낳고 나면 새끼들이 알아서 살아가야 하는데 알이 부화한 후에도 2령 약충이 될 때까지 돌봐준다니... 대단하다.


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서 먹지 못한다는 것과 하루만 사는 줄 알고 있지만 여러 날을 사는 종류도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3억 년 전 고생대 시기부터 출몰했다거나 애벌레에서 10~20회나 탈피를 해야 아성충이 되고 물 밖으로 나와 한 번의 허물을 벗어야 성충이 된다는 건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 곤충들보다 더 많이 애쓰는데 생존 기간이 너무 짧은 게 참....


왕사마귀사마귀의 차이점은 앞다리 사이에 있는 색깔이다. 왕사마귀는 노란색, 사마귀는 붉은색. 근데 막상 사마귀를 보면 가까이 가기 무서워서 채집통에 넣지 않으면 관찰하기 힘들 것 같다. ㅎㅎ


두 권을 다 읽고 나니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교과서 밖의 곤충이야기들도 또 듣고 싶고, 북한명 조사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임권일 작가님의 블로그 <우리 땅 생명 이야기>를 알고 지낸지는 꽤 되었다. 학교 선생님이자 생명 탐구가로서 꾸준히 한 길을 걸으시는 게 너무 멋지시다. 곤충 관련 내용들을 찾으며 많이 들락거렸던 블로그였는데 그런 자료들이 쌓이고 쌓여 이렇게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 너무 좋고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꾸준한 자연 사랑, 생명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ewkgft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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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1 - 완전 탈바꿈을 하는 곤충 : 나비목, 딱정벌레목, 벌목, 파리목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1
임권일 지음 / 지성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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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은 2권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 교사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찍은 210컷의 곤충 사진이 들어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곤충이든 호기심이 생겨 관찰하다 보면 집중력뿐 아니라 그에 관한 역사, 생태 외에도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뿐이랴~ 생명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생기고, 관찰과 탐구를 통해 세상을 보는 힘과 안목도 키울 수 있다.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1

지성사

임권일

2023.09.22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 1』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 중 완전 탈바꿈(변태)을 하는 나비목, 딱정벌레목, 벌목, 파리목 곤충 55종을 소개한다. 흔히 알고 있는 곤충들이라 응~응~ 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펼쳐보면 잘 못 알고 있었거나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도 많다. 학명과 분류를 포함한 기본 정보 외에 눈에 띄는 건 '북한명'이 함께 적혀있는 것이다. 때론 우리 말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것이 어느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집에 있는 곤충 도감들과 확연하게 다르면서 좋은 점은 각 분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고 각 곤충에 대한 설명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도감에는 분류에 치중한 나머지 '딱정벌레'하면 각각의 딱정벌레에 대한 설명이 즐비하다. 그래서 오히려 '딱정벌레'의 전체적인 특징을 대충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온 곤충』은 '목'이 바뀌면 그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고 세부로 들어가서 전체를 이해하고 부분을 파악할 수 있으니 더 좋았다.

각 페이지 왼편에는 설명, 오른 편엔 2~6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설명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더 많은 실물 사진이 보고 싶어지는 마력이 있다.




곤충명 아래에는 학명과 분류체계가 명시되어 있고 설명 아래에는 분포 현황 및 특징이 나와있다. 북한명까지 함께 표기된 것이 이색적이다. 각 사진에는 <한살이 및 특징>에 대한 보충 설명이 말풍선으로 간단히 들어가 있고, <관찰 탐구 포인트>를 통해 아이들의 뇌를 활성화시켜준다. 단순히 곤충 이름만 외울 게 아니라 진심으로 관찰할 수 있는 꿀팁을 제시해 주는 게 아이 눈높이에 맞춘 책인듯해서 더 마음에 든다.




나비는 꽃꿀만 먹는 줄 알았는데... 참나무 진액을 빨아먹는 나비가 있다니!! 애벌레 모습도 너무 귀여운 수노랑나비다. 심지어 네발나비과에 속해 2개의 퇴화된 다리 때문에 다리가 4개만 보인다니!! 알고 나니 더 찾아보고 싶다.


호랑나비애호랑나비를 어떻게 구분할까... 싶었는데 일단 크기가 2배 정도 차이 난다. 실제로 볼 때는 따로따로 보게 되니 구분이 될까 궁금하지만 날개를 펴고 앉을 때 보이는 붉은 무늬로 완전 확실히 구별되니 그 모습들을 보고 싶은 욕구가 뿜뿜 올라온다. (호랑나비는 둥근 무늬, 애호랑 나비는 하트 무늬)


나방 종류인 뱀눈박각시의 날개는 평소에 아무 무늬가 없다가 위험한 상황이 되면 커다란 뱀눈 모양의 무늬를 드러낸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원할 때만 붉고 푸른색의 무늬를 내보인다니 직접 보면 마술처럼 멋지지 않을까?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소는 여전히 많이 키우고 있는데... 소똥구리는 왜 사라졌을까... 하던 의문이 책을 보며 해결되었다. 예전에는 소나 말을 방목해 자연의 풀을 먹였지만 지금은 항생제 등이 포함된 인공 사료를 먹이기에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는 소똥구리의 운명. 결국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한편 유전적으로 동일한 소똥구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복원하고 있다니... 부디 농가 지원을 많이 해주고 소똥구리도 후대에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2000년 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재래 꿀벌과 유럽에서 들여온 양봉꿀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떻게 구분하지? 싶었는데 사진으로 비교해 보니 확연히 구분된다.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왠지 알아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공원이나 산에 다녀오면 제일 많이 물리는 게 모기인데 숲모기가 11종이나 된단다. 그중 제일 익숙한 아이다스 모기...의 이름은 흰줄숲모기였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무역을 통해 들어와 자리 잡았다는 걸 보면 결국 이것도 인위적인 재앙에 속하려나... 흰 줄 숲모기 암컷이 피를 빠는 행동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 황열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야외활동을 많이 할 때는 특히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임권일 작가님의 블로그 <우리 땅 생명 이야기>를 알고 지낸지는 꽤 되었다. 학교 선생님이자 생명 탐구가로서 꾸준히 한 길을 걸으시는 게 너무 멋지시다. 곤충 관련 내용들을 찾으며 많이 들락거렸던 블로그였는데 그런 자료들이 쌓이고 쌓여 이렇게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 너무 좋고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꾸준한 자연 사랑, 생명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ewkg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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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잇기 김영진 그림책 17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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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나서 폴짝 뛰어오르는 그린이 주위에 가득한 맛있는 음식들. 그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인지, 『끝말잇기』 하면서 나온 음식인지 추측해 본다.




이제 일곱 살인 아이가 4살부터 좋아하던 김영진 그림책이 벌써 열일곱 권째 출간되었다. 제목이 아이가 이제야 한참 재미 들인 『끝말잇기』여서 더 반가웠다.


아빠랑 뒷산에 오르는 그린이. 지루하고 힘든 등산이 싫은 그린이를 달래기 위해 시작한 『끝말잇기』에 그린이가 이기면 맛있는 걸 사주기로 약속한다. 연상되는 단어마다 떠오르는 일상을 함께 나누다 보니 정상에 금방 도착한다. 산을 내려와 아빠가 사주게 된 음식은 그린이가 먹어보지 못했던 순댓국. 순댓국을 먹으며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그린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나도 함께 『끝말잇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 떠오르는 경험들을 나누기도 하는데 이 책은 수시로 삼천포에 빠진다. 그만큼 일상적인 소재이기에 아이도, 어른도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심지어 누구든 처음 먹어봤던 특별한 추억의 음식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듯하다.

그린이에게 순댓국은 아빠처럼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이 될 거다. 『끝말잇기』를 읽다 보니 내 추억의 음식이 떠올랐다.


형제가 많아 엄마랑 단둘이 외출하는 날이 없는데 그날은 무슨 이유인지 나만 엄마를 따라 집에서 먼 곳까지 가던 날이었다. 일을 보고 재래시장 안 건물 식당에서 사주셨던 김밥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허술하고 든 게 없어 절대로 사 먹지 않았을 텐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엄마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안 사줬으면 큰일 날 뻔했네.


아이랑도 그런 일이 있었나 싶어 생각하다 떠오른 에피소드가 있다. 얼마 전 큰아이와 단둘이 멀리까지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는 처음으로 뷰가 좋은 레스토랑을 가봤다. 우리 둘 다 페퍼로니 피자를 처음 먹어봤는데 매콤했는데도 아이가 꽤 잘 먹었다. 분위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는 스위트한 사랑 고백도 받았는데 그때 나도 이 이야기를 한 것 같다.ㅎㅎ


여기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네.





믿고 보는 김영진 그림책. 벌써 17권이 나왔다. 김영진 그림책을 한 권도 안 읽어본 아이는 있어도 한 권만 본 아이는 없을 거다. 김영진 그림책은 생활 밀착형 그림책이다. 주변에 흔한 소재이지만 스토리도 그림도 좋아 읽다 보면 손을 뗄 수가 없다. 이야기도 즐겁지만 매 권, 매 페이지마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목한 그린이네 가족 이야기가 그린이의 성장과 함께 쭈욱 읽을 수 있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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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추억의음식 #순대국 #순댓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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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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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시인의 『아홉 살 마음 사전』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단어 하나하나를 이렇게 찰떡같이 표현했을까 하는 감탄과 함께 아홉 살이라면 누구나 느꼈을법한 예시들로 아이들 마음을 토닥여 주는 그 손길이 따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흔 살 위로 사전』으로 어른들에게 손을 내민다.




보라색은 차가운 색인 줄 알았는데 실물 책을 손에 쥐며 보랏빛 표지가 참 따스하게 느껴졌다. 감정 단어로 풀어낸 십자말풀이도 재미있고, 보라색과 대비되는 연두색 마음 일기도 따뜻하다.




『마흔 살 위로 사전』의 구성은 1,2,3부 구분도 없이 단순하다. 『아홉 살 마음 사전』처럼 느낌 단어를 위에 놓고 그 단어의 정의를 하고 그에 맞는 상황 예시를 통해 느낌 단어를 알려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법한 사례들이어서 꼭 마흔 살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될듯하다. 사례 상황 설명이 끝나면 '마음 곁에 마음을'이라는 작은 꼭지가 있다. 작가의 미니 에세이 같은 짧은 글들이거나 다른 책에서 언급되었던 이야기들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매번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쩜 이렇게나 찰떡같은 사례들을 꼽았을까... 감탄이 나온다.




『마흔 살 위로 사전』은 달콤하고 맛있어서 숨겨뒀다 꺼내어 정성껏 씹어 먹고 싶은 곶감 같다. 치열한 일상에도, 무료한 인생에도, 좌절스러운 순간이나 기쁨에 벅찰 때에도 늘 찾게 되는 나만의 소중한 무엇일 것 같다.


속독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나눠 읽었다. 책이 재미있으면 아무리 천천히 읽고 싶어도 후다닥 읽게 되는데 『마흔 살 위로 사전』은 내 경험들이 자연스레 떠올라 되짚다 보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스레 읽게 됐다.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구나. 내가 이해되는 순간도 있었고, 그때의 상대방의 입장을 이제서야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서평단 책을 받기 전에 『마흔 살 위로 사전』의 제목이 <마음 사전>에서 <위로 사전>으로 변경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받는 이의 마음에 충분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고 함께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간간이 그 메시지가 떠오른다. 분명 『아홉 살 마음 사전』의 어른 버전인데... 왜 <위로 사전>이라고 바꿨을까...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야 끄덕인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경쟁하고, 앞만 보며 달려야만 하는 시기를 지나고 나니 이제야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이 되는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내 마음을 누가 알아주기만 해도 그 마음이 풀리는 것처럼 책을 통해 마음이 편해지니 그 의문이 해결이 된다. 그리고 제목처럼 글을 읽는 것만으로, 내가 내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살펴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로가 된다. 그래서 참 고맙다.



박성우 시인은 2000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신동엽문학상, 윤동주 젊은 작가 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미 아홉 살 시리즈로 아이들에게도 너무 유명한 작가이다. 아홉 살 시리즈와 사춘기 시리즈들. 형식은 같지만 구성과 편집이 달라 자꾸자꾸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서현 작가와 함께 한 동시집들도 눈에 띈다. 동시집, 시집, 청소년 문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성우 시인의 『마흔 살 위로 사전』도 지친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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