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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이 된 간호사들 천천히 읽는 책 56
이창숙 지음 / 현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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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무더운 여름을 즐기기 좋은 달이기도 하지만 광복절이 있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많은 분들을 떠올려 봐야 하는 달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100주년을 맞아 현북스에서 발간한 <독립군이 된 간호사들>은 청소년 문학으로 발간되었지만 성인인 내가 읽어도 몰랐던 내용들을 자세히 알게 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은듯해 공유해 보려 한다.



대한간호협회에서는 독립운동을 한 간호사들의 삶을 발굴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간호사 74명의 이야기를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에 기록하고 그중 박자혜, 정종명, 노순경 3분의 이야기를 <독립군이 된 간호사들>에 상세히 묘사하고 나머지 71분의 이름과 행적을 간단히 기록했다.



144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그 내용이 아프고 방대해 빨리 읽을 수가 없었다. 진정 천천히 읽어야 하며 이야기에 따라 변하는 시대상을 함께 찾아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세히 기록된 세 분의 이야기도 일부분일 뿐 그녀들의 탄생과 죽음까지 모조리 기록되어 있지도 않고 후손들을 찾지 못하는 분도 계시다는 게 안타까웠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자들이 배우고 독립운동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몇백 배는 더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해낸 분들의 이야기들이 지금의 양성평등 교육과 함께 긴 호흡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에 일제의 감시에 심한 생활고를 겪고, 고문으로 고통당하면서도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고 그 길을 찾아 행하는 모습에 절로 마음이 숙여졌다. 남아있는 사진만 보면 가녀린 여성의 모습인데 그 속에 담긴 굳건한 의지를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운동. 막연히 감사해야 된다는 예의상 감사가 아니라 발굴되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후손들이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아도 애국지사로 등록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국내 국적을 얻지 못한 채 해외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모셔오는 일들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나니 일제 강점기 35년의 잔재가 지금도 뿌리 깊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치를 떨리게 한다. 온 집안이 독립운동에 힘쓰다 자손도 남기지 못해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쓸데없는 당쟁 싸움은 그만두고 우리나라를 지켜주고자 노력하신 숨은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을 찾아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함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북스 느리게 읽는 책, <독립군이 된 간호사들>은 <독립군이 된 어머니 / 2019.08.01>, <독립군이 된 부자들 / 2021.11.10>에 이어 세 번째 발간된 독립군 이야기 시리즈였다는 것은 책을 다 읽은 후였다.

위인전처럼 일대기가 전체 조망되지도 않지만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북스 독립군 시리즈가 매년 광복절을 기준으로 그간 밝혀내지 못했던 숨은 독립투사들을 더 많이 발굴해 널리 알리고 우리 선조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북스 #독립군이된간호사들 #느리게읽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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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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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랑으로 키웠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툭하면 삐지고 소리 지르는 건 기본에 화를 자주 내고, 요즘엔 분을 못 참고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게 방송에 나가봐야 되나?를 고민할 정도로 심해졌다. 행운이를 보고 있자니 화나고 답답한 마음 때문인지 더 불안해져 '예민 vs 예민'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 하늘을 찌르자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받아보게 된 책, 바로 오은영 박사의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을 읽어본다.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살 어린 아기부터 중고등학생의 경우까지 육아하며 마주하게 되는 일상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관련해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풀어주셨다.

 1.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 성장 과제

 2. 좋지만 좋지만은 않은 또래

 3.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학교생활

 4. 아이들의 최고의 난제 부모

 5. 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신호를 보낸다



각 챕터가 시작될 때는 대 주제에 대한 아이들의 일반적인 시점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이의 사정'이라는 소제목으로 컬러 색지를 사용해 인쇄되어 있고, 각 꼭지로 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낸다. 챕터가 끝날 때는 해당 챕터에서 다루지 못했거나 함께 읽으면 좋을 내용을 담아줬다.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전 연령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다루다 보니 무려 420쪽이나 되지만 술술 읽히고 '금쪽같은 내 새끼'를 자주 봐서 그런지 읽는 내내 상담받듯 편하게 들렸다.

총 4가지 챕터 중 가장 집중하면서 봤던 건 성장과 관련된 1장, 부모로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4장, 아이의 마음 신호에 관한 5장이었다.

그중 행운이와 갈등이 생기는 몇 가지 이야기들과 함께 책 내용 일부를 소개해 본다.

안 먹는 아이

; 먹는 것, 작은 키, 부모 말투

3.8kg으로 건강히 태어나 감기와 중이염 외에는 별다르게 아파보지도 않은 행운이의 최고 난제는 (물론 엄마인 내 시점에서다.) '밥 먹는 것'이다. 나는 키가 170cm에 마른 편이라 내 친구들 중 큰 편에 속해서 늘 주위의 부러움(?)을 듣고 자랐고 키의 비결이 '아무거나 잘 먹어서 아프지 않고 건강한 탓'이라고 (결혼 전에도) 오랫동안 막연히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신랑은 나보다 키가 작고, 편식을 하고 입이 짧았다. 아이를 낳고 나니 내 아이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 시작하니 먹는 게 문제였다. '키가 작으면 어쩌지?', '편식이 생기면 안 되겠다.', '아무거나 잘 먹어야 건강하지'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단단히 고착되어 행운이 6살이 되는 지금도 제일 큰 숙제다.

박사님은 아이가 잘 먹고 건강하면 잘 키운 것 같기에 '좋은 엄마=훌륭한 엄마=유능한 엄마'먹는 것 또한 부모의 죄책감과 직결되기도 한다(p.41)고 하시면서도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이는 건 공격이라고 말씀하신다.(p.42) 먹는 즐거움이 살면서 참 큰데 그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조금 덜먹는 것보다 낫다는 말씀인데 아이에게 하지 않아야 하는 말을 읽어보니 6년 동안이나 하고 있었다. 행운이 입장에서는 평생을 들은 말일 텐데.. ㅜㅜ


너무 화가 나서 "그러려면 먹지 마"라는 말도 진짜 많이 했는데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말이었다니. 게다가 그 뒤에 하던 수많은 말들이 결코 좋은 말일 수 없었는데 아이를 점점 예민해지게 만들었나 보다.



이 이야기는 뒤편의 '작은 키' 이야기와도 연결된다. 아이가 '나처럼' 잘 먹고 '나처럼'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 삼시 세끼를 '밥다운 밥'으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나한 테나 해당되는 말이었지 첫째는 아니었던 것이다. 알고 있긴 했지만 인정할 수 없었고, 시간이 흐르며 이해하게 되긴 했지만 나 역시 40년 넘게 갖고 있던 신념을 버리는 게 쉽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나니 잘 먹길 바라는 내 욕심이 아이에게 커다란 폭력이고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게 '네 탓'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좌절시키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는 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부모는 잘 먹으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키가 크지 않거나 체격이 작은 것은 아이의 노력이 부족한 결과가 아닙니다. 아이가 노력한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는 부분이거든요. 한글을 배우는 것은 아이가 노력하면 결과가 더 나아지겠지만 키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할 수 없는 것을 '아이 탓'이라고 말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에요. 아이도 크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요. 그 마음을 좀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108)

안 먹는 아이를 보면 내가 평생 갖고 있던 생각에 반하고 죄책감과 불안을 일으키기에 난 더 과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면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내기라도 하듯 서로 괴성을 지르게 되는데 이런 반응은 <4장. 아이들의 최고 난제 부모 / 부모 말투>에서 설명된다.

아이한테 한번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다음번에는 더 큰 목소리를 내야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이가 드세기 때문에 부모가 드세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드세서 아이가 드세지는 겁니다. (p.311)

"네가 조용히 해 주니깐 엄마가 훨씬 말하기 쉽네"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하나를 배우는 겁니다. 아이의 말투를 바뀌려면 먼저, 부모의 말투를 바꿔야 해요. (p.312)

부모의 다정하지 않은 말투는 부모 자신은 전혀 그럴 의향이 없다고 해도, 아이에게 부모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줍니다.(p313)

아이를 정서적으로 편안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아이를 기본적으로 존중해 주고,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겁니다. 크게 소리치는 말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말만 하겠다는 겁니다. 아이의 말은 내 큰 목소리에 당연히 묻히게 돼요. 이런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마음이 부모에게서 점점 멀어지게 합니다. (p.313)

동생이 생겼어요

; 동생의 존재, 직장 엄마, 장난감의 공유, 억울한 아이

6살 행운이는 2살 동생 소원이가 있다. 두 아이 모두 임신 사실을 안 시점부터 출산까지 입덧이 심했다. 그래도 둘째 때는 첫째인 행운이보다 조금 덜 했지만 행운이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고 코시국에 임신+출산+육아를 하다 보니 초 예민 보스가 되어버린 나. 소원이가 17개월이 되어도 말이 유창하지 않다 보니 두 아이 간 소통의 부재는 당연했고, 소원이는 불리해지면 힘으로 안되니 물거나 꼬집다 보니 행운인 때리거나 밀어버리는 걸로 응대한다. 큰 소리가 나고 결국 둘 중 하나가 울기 시작하면 최종적으로 내게 혼나는 건 행운이다. 말도 못 하는 동생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을 보니 나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배려하길 바라면서 정작 나는 큰 아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가 '불안해서 그렇구나', '사랑이 고파서 그렇구나' 생각했었지만 나중엔 그 집착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애써 모르는 척 무시한 건 아니었는지...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아주 강렬한 애착이 있습니다. 그 애착에 손상을 입었다고 생각되면 아이는 불안해져요. 애착 손상을 회복하기 위해 더 요구하고, 안되면 더 화를 내고 더 집요하게 들러붙습니다.(p.76)

동생 때문에 마음이 힘든 아이를 다룰 때는 아이가 엄마를 변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오해가 아닙니다. 실제로 엄마의 상태가 달라졌어요. (중략) 이전에 유지했던 균형 상태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큰아이는 이것을 엄마가 예전만큼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는 것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해요. (p.79)

행운이가 동생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하는 걸 매번 받아주지 못하다 보니 아이는 더 달라붙고 징징거리는 게 벌써 17개월째. 예민한 편인데 윽박지르다 보니 아이는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고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니 작은 서운함에도 크게 반응하고 최근에는 분을 못 이기면 간혹 자신을 때리기도 한다. 이건 <4장. 아이들의 최고 난제 부모 / 직장 엄마>에서도 설명된다.




소원이가 돌이 지나면서는 장난감 때문에 엄청 싸우는데 또래 사이에 생기는 장난감 싸움이 형제자매들 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하고 이 역시 행운이를 혼내고 울고불고 하다 끝나는데 그 끝엔 결국 서로를 향한 적대감만 남는 게 반복되곤 했다. 아이의 마음 신호를 무시한 채 내 감정만 앞세우다 보니 아이는 억울함만 가득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동생에게 향하는 걸 보니 더 화가 치밀곤 했다.

불안이 높은 아이는 자신과 남의 경계선이 무척 중요해요. 다른 아이가 자신의 장난감을 만지는 것을 자신이 안전하게 정해놓은 경계선을 넘어오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아이의 행동을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이를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p.129)

아이들이 억울함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하자면, 부모가 이전에 잘못한 것으로 낙인을 찍어서 말하거나 그러리라고 지레짐작해서 말할 때입니다. 아이는 지금 이 순간 그대로 봐주길 원해요. 아이의 억울함이 줄어들려면 부모는 늘 아이의 사건 하나하나를 독립된 사안으로 다뤄줘야 합니다. 예전에 아이가 늘 그래 왔다고 계속 그러리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p.381)

처음 하는 부모살이

; 혼내는 것, 부모 약속, 아이의 스트레스

밥을 안 먹는 아이와 동생이 태어나 스트레스가 많은 행운이의 이야기만 하더라도 이렇게 책 여러 곳에서 관련된 문장들이 눈에 반짝, 귀에 쏙쏙 들어온다. 부모다운 부모가 되고 싶었던 첫 마음은 어디 가고 감정적으로 먼저 격분해서 아이에게 쏟아붓고 지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아이의 기억에서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 싶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 곳곳에 답이 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물론 이제껏 했던 행동들이 있기에 금방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기에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고 뭔가 가르쳐주려고 한다면 방식도 가르치는 형태여야 합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정확한 핵심을 이야기해 주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당연히 감정적으로 격분하고 화를 내서는 안 돼요. (p.319)

혼나면 기분만 나쁘지 교정은 안 됩니다.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고 싶다면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에 걸쳐서 친절하게 가르쳐줘야 해요.(p.319)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해요. 대부분 한 번에 배워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상황을 이해했다고 해도 그것을 한 번에 적용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주 여러 번 가르쳐야 하는 거예요. (p.364)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때는 그 과정을 여러 번 경험시켜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나 시행착오는 당연히 인정되어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편안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어요.(p.365)

"화는 낼 수 있지. 사람이 화날 때가 있지. 화는 표현도 해야 돼.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화를 낼 일이 굉장히 많아. 제대로 내는 것이 중요해"라는 식으로 말해주는 거지요. 여기서 '제대로 내는 것'이 방향입니다. "제대로 내는 것은 연습도 하고 좀 배워야 해.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내라는 거야."이렇게 알려주어야 아이가 '아 내가 화를 내게 될 때는 제대로 내야 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 방향으로 가요. (p.404)

며칠에 걸쳐 곱씹으며 읽다 보니 다 읽고 나서 접힌 부분도 가득, 줄을 친 부분도 가득하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나는 아이에게 실수하고 있었겠지. 겨우 6살이 된 아이의 생애에 생채기가 가득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그래서 행운이에게는 책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다. 엄마 공부하고 있다고. 화 안 내고 잘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여기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엄마 노력하고 있다고.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이 식탁 위에 올려진 지 2주. 신랑과 아이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 고민해 본다. 답이 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우리. 서로의 생각을 알고 나니 최근 몇 달간 서운했던 감정도 녹아내린다. 이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은 밤에 잠자기 전에 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행운이 임신했을 때부터 많이 불러주던 노래를 개사해서 온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부른다. 30초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행운이가 참 좋아한다. 둘째 재우는 것 때문에 따로 자던 것도 다 함께 자기 시작했다. 아빠와 잠들다가 엄마 옆에서 자게 되니 너무 좋다고 한다. 잠들기 전에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뽀뽀를 해주고, 손도 잡아준다. 그러고 나니 아침에 일어날 때 짜증 내던 것도 조금 줄었고, 아이의 짜증에 나도 조금은 관대해졌다.

아이의 마음에 바닥나던 엄마의 사랑 잔고를 매일매일 조금씩 늘려본다. 이제 겨우 6살. 사춘기가 오기 전에 많이 많이 적립해두고 싶다. 지금 이 마음 잊지 않게 박사님의 책을 늘 식탁 위에 올려두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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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파스텔 읽기책 1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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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파스텔하우스에서 <너에게 주는 말 선물>을 출간했던 이라일라 작가님이 올해는 감정에 대한 새로운 책을 내셨네요.


그림책과 함께 온 감정 카드가 너무 반가웠는데 <너에게 주는 말 선물> 카드와 <나는~!> 굿즈 연필까지 함께 보내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작가님, 파스텔하우스 관계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림책에는 서문과 목차가 대부분 없는데 둘 다 있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소개해요.

서문에서는 감정은 무엇인지, 감정을 아는 게 왜 중요한지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목차에는 본문에 소개되는 45가지의 감정 목록이 있어요. 느끼는 감정이 뭔지 모를 때 이 책만 있으면 바로 찾아볼 수 있어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수십 가지가 있는데 그 찰나의 순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단순화돼서 제대로 표현을 못 하게 되고 결국은 자기 마음을 모르고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게 돼요.

감정은 나쁜게 아니지요. 제대로 표현하면 소통에도 도움되고 자기 자신도 더 잘 알 수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폭력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말로 하는 걸 연습하는게 중요하답니다.



본문은 왼쪽에 그림, 오른쪽은 설명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 느껴지는 감정을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이 더 쉽게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요. 글씨를 가리고 그림만 보면서 어떤 감정일지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고 감정 이름을 가리고 설명과 그림만 보고 알아맞히기 게임이나 초성퀴즈를 내는 것도 좋겠네요.




책을 보기 전에는 감정의 종류가 수십가지나 되는데 겨우 45가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네~ 완전 충분해요. 돌아보니 이정도도 표현하지 않고 있더라고요. 모두 뭉뜽그려서 좋아, 나빠 정도의 간단한 표현들로만 하고 있었음을 느끼고 나니 행운이의 예민함이 제대로 감정 표현을 못하게 되는 것 때문에 그렇다는 걸 느끼게 됐네요. ㅜㅜ




읽고나니 요즘 또 냉전중인 행운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많이 생기더라고요. 기분 좋을 때 한 두 페이지씩만 조금씩 보고 있네요. 한꺼번에 다 읽지 않아도 괜찮은 책, 감정에 대해 꾸준히 보고 느끼고 이해하면 좋은 책, 카드놀이로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책, 우리나라 아이들 정서에 앉게 감정을 설명해 준 책.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꼭 보시길 빌어요~^^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파스텔하우스에서 출간된 두 권의 책을 더 소개해요.

바르고 고운 말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너에게 주는 말 선물>은 행운이와 말 선물 카드를 만들며 활용했던 책이에요. 책 구매 시 말 선물 카드가 함께 제공되지만 함께 만들어 보시길 추천해요.

아이의 자존감을 만들어 주는 <나는!>은 나의 약점이 아닌 강점에 더 집중하는 이야기예요. 내가 잘 하는 걸 찾아내서 키우며 긍정적인 말을 하고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답니다.


https://m.blog.naver.com/cheiron77/222488558338



https://m.blog.naver.com/cheiron77/222523197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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