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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연습 - 성숙한 삶을 위한 오유경의 마음사전
오유경 지음 / 오후의서재 / 2023년 12월
평점 :
나이만 먹으면 자연스레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여전히 어른이 되기엔 멀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좀 더 성숙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그녀는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2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정년을 10년 앞두고 사표를 냈다. 인생 제3막 (50-75세까지)을 좀 더 어른답게, 진정한 어른으로 살기 위한 연습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저자처럼 인생 제3막을 준비하는 시기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가치관 및 삶의 태도들 들여다보고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데 도움을 얻고 싶었다. 그래서 책 내용 중 나에게 가장 와닿고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최근 들어 다가올 미래를 자주 걱정한다.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지 타인에 대한 질투와 불신이 더욱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명상을 시작하면서 조급함과 불안이 사라지고, 대인 관계에 큰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질투의 감정 대신 상대방을 존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면 내 삶은 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명상을 실천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저자는 나이를 먹고 가장 후회되는 점이 과거에 좀 더 행복하지 못했던 것이라 말한다. 죽음을 앞두고 가장 후회되는 것, 가장 그리운 것들도 돈과 명예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지 못한 것. 이런 종류일 것이다. 그런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나의 행복에 초점을 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해 본다.
2장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공감되었다. 저자는 과거 직장 생활을 하며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았던 솔직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는 남 탓이기보다는 내 탓이라 말한다. 태도를 달리하니 인간관계가 전반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음속에 타인을 들이기는 게 어렵고, 삶의 중심이 '나'인 줄만 알았던 시간들을 반성해 보게 되었다. "타인을 많이 품을수록 마음의 공간은 더 넓어진다." - 77P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건, 그만큼 넓고 성숙된 마음으로 타인을 좀 더 품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나에게 3장에서 '말하기'에 관한 내용은 가장 와닿았다. 저자는 말을 잘한다는 것은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일이라 말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우선이고, 그다음이 언변이다. 나보다 어린 사람일지라도, 조언은 상대방이 원할 때 하는 것이다. 어린 후배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도움이 되고자 조언이랍시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려고 했던 경험, 나의 무용담을 늘어놓았던 경험 등이 머릿속에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상대방이 마음 아파할 만한 이야기, 관심 없어 할 만한 이야기는 되도록 대화 주제를 피하고, 나를 과시하거나 누군가를 험담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아무리 값진 경험일지라도 상대방에게는 '꼰대'의 잔소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의 태도 및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책 속에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저자처럼 성숙한 멋진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나운서인 저자가 추천하는 말하기, 말 잘하는 방법은 꼭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야겠다. 더불어 3장에서 저자의 인생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몇몇은 읽어보고 싶었던 책들이라 나도 꼭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