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 매일이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숙면 처방
김경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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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예민하고 불안한 탓인지 밤에 좀처럼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새해부터는 이 불면증을 극복하고 좀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고자 마음 먹었다. 이 책을 통해 수면 장애에 대해 공부하고 불면증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약을 쓰지 않고 최소한의 처방만으로 꿀잠 자게 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수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먼저 1장에서 수면 장애의 원인 및 종류에 대해 살펴본다. 수면 장애의 원인에 대해 나이, 스트레스, 부신 피로, 비만, 생활 습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면 주기 및 수면 단계에 대해서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수면 단계는 렘 수면과 논렘 수면으로 나뉘는데, 논렘수면(non-rem)에는 4단계가 있다. 잠든 지 90분-110분 사이의 수면 주기를 '가장 깊은 잠'을 자는 단계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수면을 방해받으면 꿀잠을 놓치는 원인이 되고 이 시기에 깊은 잠을 잘 자면 그 이후 비교적 얕은 잠을 자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피곤하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수면 단계가 무너지면 불면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한다.


수면 장애의 종류에는 자려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 입면 장애와 잠을 푹 자지 못하고 밤에 자주 깨는 수면 유지 장애가 있다. 저자는 수면에 진입하는 게 문제인지, 아니면 수면을 유지하는 게 문제인지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고 한다. 6장에서 '나에게 맞는 수면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다. 수면 장애 양상에 따른 치료법, 나이에 따른 치료법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율신경 검사를 통한 부교감 신경 우세형 불면증 치료법이 내게 가장 와닿았다. 도움 되는 영양제 및 약물에 대해서도 소개하지만, 부교감 신경 우세형인 사람들의 경우 자존감이 낮고 무력하고 우울하여 불안증으로 잠을 잘 못 자는 습관이 있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저자는 작고 사소한 것에 즐거워하고 감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면증 치료제 및 수면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다루고 있고 숙면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의외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들도 있었다. 주중에 부족한 잠은 주말에 보충해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했었고,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좋지 못한 습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학 서적의 경우,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지루해서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데 이 책은 매우 쉽고 흥미로운 주제에 관한 핵심만 다루어서인지 전문지식이 부족한 나의 시각에서도 이해가 잘 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실질적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본인에게 맞는 증상에 맞춰 복용하면 도움이 되는 약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복용하면 도움이 되는 약물 혹은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약의 효과 및 부작용은 알고 먹는 것과 인지하지 못하고 먹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도 불면증일까? 고민하는 분들보다는 실제로 불면증으로 힘든 분들, 불면증으로 정기적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 중인 분들, 수면제나 영양제에 관한 정보를 얻고 불면증 개선 방법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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