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2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2
염승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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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할 때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의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또한 잃기도 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부터 어른들은 주식을 하지 말라는 얘기들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 우리나라에 주식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주식투자를 안 해본 사람보다는 해본 사람이 많은 것이 요즘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금방 말했던 주식투자가 붐처럼 일어났던 시기에 주식을 처음 접한 사람은 초심자의 행운과 같이 투자 수익을 쉽게 얻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둔화시기와 겹쳐서는 그런 행운도 잠시고 손실을 보기 쉬워지기도 했다. 이런 시기에도 자산의 증식을 위해서 투자는 멈출 수 없고 올바르게 공부하고 똑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저자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님이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77" 2권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몇 년 전 유튜브를 통해서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당시에는 증권사에 일하는 여럿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만 여겼지만 책을 통해 접해보니 주식투자자라면 궁금해할, 그리고 알아야 할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신 것 같다.


1권에 이어서 2권까지 책을 쓴 것을 보면 주린이들이 필요한 정보가 이 책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크게 9가지의 카테고리로 포트폴리오, 경제지표(매크로), 주식시장의 4계절, 주식의 속성, 밸류에이션 방법, 한국 시장의 특징, 기업분석방법-사업구조/정량적 분석, 증권사 보고서 활용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9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유익했던 것을 꼽자면 밸류에이션 방법이었다. 기업의 적정가치를 알고 투자하기 위한 목표가 산정이 바로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PER, PBR을 통한 밸류에이션 측정법을 쉬운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를 이론으로 알고 있는 것과 설명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법 그리고 이를 경쟁업체와 기업군들과 비교하며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계산하여 투자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기업의 몇 년 동안의 PER, PBR 곡선을 통한 현재 투자의 적절 위치를 파악하여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 수 있는 방법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기업은 PER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고, 어떤 기업은 PBR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기업이 현재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지에 따라서 판별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현재 그리고 앞으로 투자할 기업에 대해서 매수매도시점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많은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보고서도 앞으로 보다 시간을 투자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발행하는 보고서들이 물론 좋은 정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보고서가 너무 많고 다양하여서 몇 개 읽어보고 포기하곤 했다. 하지만 다양한 보고서 중에서 선택적으로라도 읽어보고 싶은 정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실적 발표 시즌에는 기업의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한 정보를 확인하고, 보다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정보들은 인뎁스 보고서를 통해서 알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정보였다. 단시간에 많은 보고서를 읽는 것은 어렵겠지만 시간 날 때 관심분야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결국 얻은 정보들을 해석하고 투자 관점을 가지는 것은 준비의 영역이라는 점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기업분석 보고서, 증권사 보고서 다양한 뉴스, 리포트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공개되지만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를 통해 누군가는 미래의 가능성을 볼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결국 다양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스스로 주린이를 탈출했다고 생각하였지만 수익이 늘지 않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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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단편소설 모음집
알퐁스 도데 지음, 김이랑 옮김, 최경락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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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책의 전개에 따라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통해 오랫동안 책을 함께 호흡하는 걸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명작들은 꼭 읽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서점을 드나들 때마다 기웃기웃하면서 주섬주섬 사들고 왔던 책 중에 꼭 그런 고전 명작이 한 권씩 있었다. 그런데 마음먹고 읽기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좀 더 소설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책을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계명작 단편소설 모음집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렇기에 창피하지만 이 책 안의 작품들 대부분이 내겐 낯설었다. 워낙 유명한 작가들이라서 이름과 대표작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내용이 기억나는 작품들이 별로 없었다. 그 이유는 대다수의 작품들을 읽으며 내게 기분 좋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중한 유명한 명작들을 왜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들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먼저 알롱드 도데의 <마지막 수업> 작품이다. 책의 제목은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는데, 시대적 배경이 담긴 내용이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베를린에서 이제부터 독일어를 가르치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프랑스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프랑스 수업을 하는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에 흠뻑 몰입하여 읽어나갔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어를 쓰지도 못하게 하던 우리의 역사가 스쳐 지나가면서 문득 오랜만에 다시 한국 단편소설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또한 저자의 <별>이란 작품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문체에서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첫사랑의 설렘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읽었다. 기회가 되면 저자의 또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는 결말 부분을 읽으며 매우 충격을 받았다. 단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7-8 페이지에 달하는 이 짧은 단편으로 독자들에게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왜 이토록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작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단시간 몰입하여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였기 때문이다. 삶이 힘겨울 때 다시 희망을 얻기 위해 또 종종 또 읽고 싶어질 것 같다.


이외에도 <크리스마스 선물>를 읽으며 입에 제대로 풀칠하기도 힘들어 먹고살기 빠듯한 가난한 현실이지만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해 헌신하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이성적인 부부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여성성을 잃은 아내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크게 실망한 남편의 모습을 예상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전개에 당황했고, 한편으론 이런 순수한 감정을 내가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가난한 사람들>에서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내가 당장 먹고살기도 빠듯하고 바쁜데도 불구하고 가까운 이웃의 힘듦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두 부부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웃의 집에서 금품이라도 훔쳐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의 들었던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너무 오래된 고전 소설들이라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상이 더러 반영된 작품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명작으로 남아있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단편 소설의 매력에 제대로 빠진듯하다. 앞으로 또 종종 단편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한 번쯤 꼭 읽으며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유명 고전 명작들이 한 데 담긴 소중한 책이라 종종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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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 (양장) - 내 삶의 철학이 되는 지혜의 모든 것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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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쇼펜하우어의 책이 인기이다. 작년 한 해에만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사람들이 그토록 쇼펜하우어에게 열광하는지 궁금해 읽어보고 싶었다.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그는 도덕적이고 추상적인 고상한 말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오늘날 쇼펜하우어의 말이 꼭 필요한 이유는 현대인들이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을 겪으면서 과시적인 삶에 지쳐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목차는 part1. 나 자신을 위하여, part2. 처세에 관하여, part3. 인생에 관하여. 이렇게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part2.에서 chapter4.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이유는 내가 마음에 새겨놓고 실천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에 대해 조금 소개해 보자면 간혹 나와는 잘 맞지 않는 타인과의 교류에 어려움을 느끼곤 하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상 아무리 보잘것없는 개성이라도 이것들은 자연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타인일지라도 절대적으로 배격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 개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 말한다. 그들의 태도에 일희일비하며 화내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며, 인내심을 기르라고 말한다.


또한 타인에게 너무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무조건 다정하게 대하지 말라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하면 어린아이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존대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여 친구를 잃는 일은 드물지만, 오히려 친절하고 너무 다정한 까닭에 친구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또 초면인 상대에게 너무 호의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대부분은 기대에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남의 결함을 들추는 것은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도 된다', '남의 눈에 들어있는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에 들어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가'라는 말이 있다. 너무 엄격한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려 하지 말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눈을 감아준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들도 있다. 가령 "인간은 가장 가까운 친구의 불행에 대해서도 일종의 기쁨을 느낀다" 같은 문장들이다. 정신적인 우월은 타인에게 존경받을 수 없고 질투와 시기를 불러일으킨다는 말에 크게 공감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남의 재능을 목격하면 오히려 거부감이나 시기심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허영심이 넘치면 진가를 찾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므로 타인에게 자랑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과시의 수단이 된 SNS가 발달한 요즘 시대를 마치 비판하는 듯했고 나 또한 뜨끔했다.


"말은 허영에 속하고 침묵은 지혜에 속한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순간이다.


chparter3.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세상은 어디에나 불행이 가득 차 있고 어떤 사람의 한 생애가 행복했다는 것은 기쁨과 즐거움을 얼마나 누렸는가를 계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고통을 얼마나 적게 느꼈느냐 하는 것이 척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행복'이란 단어에 큰 환상이 있는듯하다.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현대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이란 단어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행복하게 산다'라는 말은 '불행을 줄이고' '그럭저럭 살아간다'라는 의미가 있을 뿐이다. 심한 불행에 빠지지 않으려면 엄청난 행복을 바라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면 오늘 하루 행복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찐 조언들이 담겨있다. 쇼펜하우어로부터 배운 삶의 철학을 내 삶에도 적용시켜 하나씩 실천해나가야겠다. 또 삶의 지혜를 얻고 싶을 때, 그리고 좀 더 나이가 들어서도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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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감정 노트 - 쓰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윤닥 지음 / 와이디북스(YD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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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매일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 쓰는 과정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다. 일기를 쓸 때와 쓰지 않았을 때의 내 마음 상태가 달라지는 것도 느껴진다. 그런데 막연하게 그냥 '일기를 쓴다'라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기록하고,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면 나에게 좀 더 도움이 될지 궁금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내주던 숙제처럼 마냥 오늘 하루 일과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일기 쓰기에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일기를 쓰고,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데 좀 더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정의 내리기 힘든 감정 때문에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몰라서 괴로웠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마음의 고통이 오래 이어지는 이유가 스트레스가 쌓일 만한 경험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아 그 생각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직시하고 조금씩 마음을 조절하다 보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옮기는 과정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정신의학에서 트라우마 치료용으로 '쓰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이 안에 기록된 감정 노트는 서울대학교병원 하규섭 교수 연구팀이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치료용으로 개발한 기분 기록지를 조금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감정 노트는 인지 행동 '쓰기 치료'를 바탕으로 고안한 일종의 일상 기록 다이어리이다. 저자는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연습을 해보라 권한다. 이 책에서 18개의 기본 감정을 설명하고 감정을 기록하는 방법, 감정 노트 작성법을 공유하고 있다. 


3부에서 본격적으로 감정 기록 노트를 작성해 볼 수 있다. 저자의 예시를 참고하여 직접 책에 기록하면 된다. 이 감정 노트 작성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책의 부록에 있는 18가지의 감정 스티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책 속의 달력에 매일 기분을 표시한다. 그다음 하루하루 나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 주로 나의 기분 변화나 생활 습관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그날 겪은 사건과 감정이 선명해지면 그 내용을 짧게 기록한다. 수고한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내일 할 일을 적어본다. 

이 노트의 구성 안에 '이번 주 나에게 남기는 말'을 적는 칸도 있다. 칭찬이나 응원 또는 각오 한마디를 적는데, 특별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부록의 '명언 스티커'를 붙여도 좋다. 부록에 기억하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인생 명언이 담긴 스티커가 많았다.


요즘 현대인들은 매일 잠깐의 시간 내기도 어려워 그날 하루의 나 자신을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곤 한다. 또한 남의 눈치를 보기 바빠 내 감정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이 감정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이렇게 오늘 겪은 하루를 적는 것만으로도 서툰 감정을 조금씩 조절할 수 있다 말한다. 특히 이 노트는 환자 치료용 기분 기록지를 바탕으로 만든 노트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갔다. 


내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감정에 직접 이름을 붙여보며 하루를 정리해 보는 것. 이렇게 마음을 돌보는 좋은 감정 습관을 기르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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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하여
라이언 마틴 지음, 신동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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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간 분노를 비롯한 인간의 여러 감정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로 이 책은 타인의 분노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분노한 사람과 마주치는 2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일상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다. 일 처리 방식이나, 운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이다. 두 번째는 일회성이 아니라 매일 마주 봐야 하는 대상이다. 예를 들면 상사,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 친구 등이다. 저자는 이렇게 매일 마주쳐야 하는 분노한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책의 1부에서는 분노한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물학적 요인, 정서발달, 감정 전염, 사고 유형에 대해 살펴본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분노가 어디로부터 나오는지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전이나 환경 및 부모의 양육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분노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구체적인 방법 10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부에서 분노가 감정 상태나 성격 특성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불안감을 잘 느끼는 사람, 우울증이 있는 사람처럼 유독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화내는 사람들은 보통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기 마련인데, 타인에 대한 이해가 지나쳐 분노하기도 한다는 말에는 크게 공감이 됐다. 오히려 공감 능력이 너무 높아서 쉽게 상대방의 일을 마치 자기 일인처럼 받아들여 목격한 상황을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크게 분노하는 경우이다. 또한 엄격한 원칙을 강요하는 사람들 중에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사람은, 본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타인을 볼 때 쉽게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쉽게 분노하는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이 겪었을지 모르는 고통에 관심을 가져보자고 말한다.


2부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분노한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충동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그 순간에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화를 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면 그 관계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회복하기 위해 가장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그들과 좋은 방향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결 방안을 기술했다.


결국 이 책은 타인의 분노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사람의 분노의 원인은 무엇일까, 뭐 때문에 저렇게 화를 내는 걸까? 그의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방식 때문일까? 유전의 영향일까? 내가 실수한 부분 때문에 화가 났을까? 아니면 원래 화를 잘 내는 성격일까? 분노의 대상이 필요해서 괜히 나한테 화풀이하는 것일까? 이렇게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해 보는 것이다.


처음엔 타인의 분노를 이해해 보고 그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평소에는 누구보다 온화하고 다정하던 아빠가 어느 특정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눈치를 보면서 자랐던 나의 어린 시절도 떠올랐고, 쉽게 화를 내지 않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운전 중에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분노라든지 종종 이유 모를 내 안의 분노의 원인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실제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 잘 와닿았다.


분노하는 사람들의 심리, 분노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나 내 안의 분노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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