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감정 노트 - 쓰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윤닥 지음 / 와이디북스(YD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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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매일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 쓰는 과정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다. 일기를 쓸 때와 쓰지 않았을 때의 내 마음 상태가 달라지는 것도 느껴진다. 그런데 막연하게 그냥 '일기를 쓴다'라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기록하고,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면 나에게 좀 더 도움이 될지 궁금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내주던 숙제처럼 마냥 오늘 하루 일과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일기 쓰기에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일기를 쓰고,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데 좀 더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정의 내리기 힘든 감정 때문에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몰라서 괴로웠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마음의 고통이 오래 이어지는 이유가 스트레스가 쌓일 만한 경험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아 그 생각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직시하고 조금씩 마음을 조절하다 보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옮기는 과정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정신의학에서 트라우마 치료용으로 '쓰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이 안에 기록된 감정 노트는 서울대학교병원 하규섭 교수 연구팀이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치료용으로 개발한 기분 기록지를 조금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감정 노트는 인지 행동 '쓰기 치료'를 바탕으로 고안한 일종의 일상 기록 다이어리이다. 저자는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연습을 해보라 권한다. 이 책에서 18개의 기본 감정을 설명하고 감정을 기록하는 방법, 감정 노트 작성법을 공유하고 있다. 


3부에서 본격적으로 감정 기록 노트를 작성해 볼 수 있다. 저자의 예시를 참고하여 직접 책에 기록하면 된다. 이 감정 노트 작성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책의 부록에 있는 18가지의 감정 스티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책 속의 달력에 매일 기분을 표시한다. 그다음 하루하루 나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 주로 나의 기분 변화나 생활 습관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그날 겪은 사건과 감정이 선명해지면 그 내용을 짧게 기록한다. 수고한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내일 할 일을 적어본다. 

이 노트의 구성 안에 '이번 주 나에게 남기는 말'을 적는 칸도 있다. 칭찬이나 응원 또는 각오 한마디를 적는데, 특별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부록의 '명언 스티커'를 붙여도 좋다. 부록에 기억하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인생 명언이 담긴 스티커가 많았다.


요즘 현대인들은 매일 잠깐의 시간 내기도 어려워 그날 하루의 나 자신을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곤 한다. 또한 남의 눈치를 보기 바빠 내 감정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이 감정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이렇게 오늘 겪은 하루를 적는 것만으로도 서툰 감정을 조금씩 조절할 수 있다 말한다. 특히 이 노트는 환자 치료용 기분 기록지를 바탕으로 만든 노트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갔다. 


내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감정에 직접 이름을 붙여보며 하루를 정리해 보는 것. 이렇게 마음을 돌보는 좋은 감정 습관을 기르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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