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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김제동이 내게 어깨동무 해주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인터뷰 하나 하나가 끝날 때마다,
그리고 이 책을 덮으면서.
최근, 두 번째로 읽은 인터뷰 형식의 책이었다. 이런 류의 책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여러 인사들의 생각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그들의 언어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겉모습을 좋아했다가, 내면을 알게 되었을 때 나와 생각이 통하고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될 때, 그의 내면까지도 사랑하게 될 때의 환희. 그것이 이런 인터뷰 형식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은 참, 모르고 살아가는 게 많은 것 같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 수 있지만, 그가 태백산맥을 읽어보기 전까지 광주사태가 빨갱이들의 짓인줄만 알았던 것처럼.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언론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고, 지금은 무관심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낀다. 내가 얼마나 모르고 살아왔었는지, 얼마나 무관심 했었는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데 말이다.
도서관을 다니던 그 때, 왜 책장에 꽂혀있던 베스트셀러 <만나러 갑니다>라는 책을 왜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되었다.
겨우 일 년 전이지만, 그 때 나의 눈에 <만나러 갑니다>는 지루한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으로,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뒤늦게라도 이렇게 후편을 통해서 '김제동' 이란 연예인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위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또 느꼈다. 혼자 자취를 하면서 지내는 평범한 여대생인 나는, 가끔 세상 사는 이야기, 정치적 이야기를 소통할 곳이 없어서 답답할 때가 있다. 공개적인 페이스북에 공개하자니,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이 무서웠다. '있어보이는 척' 무언가 정치에 대해 아는 척 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은 시선 때문이었다.
그럴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고,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자리가 없었다.
그래도 지금 우리 사회가 이 만큼 나아질 수 있었던 데에는 SNS, 단연 트위터의 힘이 참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대의 김제동에게 '트위터'라는 매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 해주었으면 하는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해주고 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안타까우면서, 그러면서 또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제동의 앞날에 건투를 빈다.
더 많은 이들에게 그가, 어깨동무해주었으면 한다.
여담이지만, 그가 빨리 좋은 베필을 찾아 좋은 소식을 들려주었으면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눈이 너무 높으시다. 이제 그만 눈을 낮춰볼 때도 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