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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평점 :
실크,거울,향수,꽃,보석.
이 모든 것들을 공통적으로 한 단어로 설명하라고 하면 나는 ‘아름다움’이라고 답할 것이다.
미적매력을 갖추기 위해, 또는 드높이기 위한 어떠한 수단으로 쓰여지는 것들.
그러나 이 사물들의 시작점에는 아름다움이란 찾아볼 수 없는 참혹한 내면이 숨겨져 있다.
중세 유럽의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를 제작하기 위해 수은에 중독되었야 하는 장인들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부터 실크의 매끄러움을 만들기 위해 무자비하게 투입된 어린이들의 노동력과 환경파괴까지.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것들에 숨겨진 윤리적인 부분을 꺼내 풀어내고 있다. 단순히 정보전달식의 글이 아닌, 저자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었다.
인간의 욕망과 도덕성에서 오는 갈등을 고민해볼수 있었다.
아름다움 뒤편에는 누군가의 혹은 어떤 것들의 희생이 있다는 것.
그러나 책의 분위기는 완전히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실크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하고 향수의 참혹한 과거를 말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여전히 그것들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아마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같은 답이겠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자연의 이치를 계속해서 거스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로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됨됨이를 당연하게 져버린 건 아닐지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야기된 것들 앞으로의 날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우려심이 드는 날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공존할 수 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나가야 한다.
덜 갖게되고 더 늦은 성과를 얻게 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