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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비가 내리던 날 ㅣ 도토리나무 그림책 2
강이경 글, 이상미 그림 / 도토리나무 / 2017년 2월
평점 :
가벼워 보이지만 묵직함이 있는 이야기
사실 책 제목을 보고선 재미난 판타지적 이야기 인가? 했어요.
예전에 개봉했던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왔던 애니메이션도 생각났고요.
"누나니까 양보해야지."

진아는 속상한 마음을 일기에 남겨요.
그리고 하느님께 초콜릿을 실컷 먹게 해달라는 말도 남기죠.
진아에겐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다음 날, 바깥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 차게 돼요.
진아의 소원대로 정말로 하늘에서 초콜릿비가 내리고 있었거든요.
걱정이 앞섰던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답니다.


그러나 이내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초콜릿을 담고 있는 어른들을 보여줘요.
초콜릿 비를 통해 잊고 있던 어른 속 안에 있는 어린아이가 나왔는지 모두들 신난 얼굴을 하고 있네요.

마법처럼 내리는 초콜릿 비는 진아의 마음을 알아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있어요. 큰 아이는 이 책을 보고 어른들이 초콜릿을 보고 행복해하는 이유는 어른들도 예전엔 다 아이였기에 그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말해줬어요.
그러고 보면 얼마 전에 읽은 꼬맹 씨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이와 대화 얼마나 하세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셨어요?"
저는 저녁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나누곤 해요.
학교생활이, 유치원 생활이 궁금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궁금해하고 중요시하면서도 실수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아이의 일에 대한 공감인 것 같아요.
엄마와 같은 어른들에겐 별일이 아닐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 순간순간이 진심이라
자칫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면 많이 속상해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화할 때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늘 실수를 저지르고 아차! 하고 후회하는 엄마이지만요.
쉬운 듯하면서 쉽지 않은 것이 아이의 마음 들여다보기인 것 같아요.
만약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