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 - 평화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풀빛 그림 아이 62
프란체스카 산나 지음, 차정민 옮김 / 풀빛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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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예쁜 일러스트가 눈에 띄어 관심이 갔던 책. 긴 여행은 난민이라는 조금은 어렵고 무거운 내용을 멋진 일러스트와 여행이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평범하게 지내던 한 가족은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게 돼요. 전쟁은 평화롭던 일상이 무너뜨렸고 사랑하던 아버지까지 앗아갔어요.

 

엄마는 아이들에게 전쟁이 없는 곳으로 떠나자고 해요. 아이들은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는 굉장한 모험을 할 거라며 아이들 달래죠. 이들은 정들고 익숙해진 모든 것에 작별 인사를 하고 여행을 떠나게 돼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여러 날을 달려 점점 더 먼 곳으로 갔고, 그들은 마침내 국경에 도착하게 돼요. 하지만 허락을 받지 못한 그들은 국경을 넘을 수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슬펐던 장면. 아이들이 눈을 감고 잠들자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 일러스트 색감의 변화와 같이 인물의 표정을 통해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들은 국경 경비원을 피해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게 돼요. 거센 파도를 거쳐 땅에 닿았을 때 "엄마는 우리가 무사히 함께 있는 건 큰 행운이라 말했어."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문득 시리아 난민 쿠르디가 생각났었어요.

 

그들은 험난한 여행의 끝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은 실제 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래요. 작가가 이탈리아 난민 수용소에 만난 두 소녀의 이야기 속에 강한 무언가를 느낀 이후, 다른 나라에서 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감정 이입 잘 하는 둘째는 책을 보면서 계속 훌쩍였어요. 그들이 겪는 상황이 슬픈다고 해요. 처음엔 아이들이 난민이라는 의미나 뜻, 상황 등을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어려워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책 소개 글을 읽다 보니 난민이란 소재를 어렵다고 피할게 아니라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가 시작이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이해보다 공감과 관심이 먼저일 것 같단 생각을 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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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자연과학 365 : 곤충 식물편 - 공부가 쉬워지는 탐구활동 교과서 교과서 잡는 바이킹 시리즈
자연사학회연합 지음, 조민정 옮김, 정주현 감수 / 바이킹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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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 나들이 가기에 좋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책, 초등학생을위한자연과학365곤충식물편 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문장은 쉬운 편인데, 내용과 수준은 제법 높아요. 어린 친구라면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 될 것 같고, 초등학생 정도라면 주제별로 재미있게 책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제마다 교과 과정의 단원명을 연계되어 있어요. 읽은 날짜를 적는 칸이 있는데, 미션 수행 좋아하는 꼬마들의 호기심을 끌만하단 생각을 해보았어요.

책 내용은 자연사학회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연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고 해요. 그 중 저는 나도 과학자라는 부분이 눈에 띄었는데, 단순히 책을 읽는 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과학자가 되어 자연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조사하며 책과 함께 소통하는게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자연관찰 책과 함께 연계해서 읽으면서 나만의 과학 보고서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는게 4월 목표인데, 과학 부분은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 과학 365 책을 참고해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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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비가 내리던 날 도토리나무 그림책 2
강이경 글, 이상미 그림 / 도토리나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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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 보이지만 묵직함이 있는 이야기


 

사실 책 제목을 보고선 재미난 판타지적 이야기 인가? 했어요.

예전에 개봉했던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왔던 애니메이션도 생각났고요.

 

 

초콜릿을 두고 동생과 싸운 진아. 진아는 늘 동생에게 빼앗기지만 엄마는 늘 동생 편만 들어요.

"누나니까 양보해야지."

 

 

진아는 속상한 마음을 일기에 남겨요.

그리고 하느님께 초콜릿을 실컷 먹게 해달라는 말도 남기죠.

진아에겐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다음 날, 바깥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 차게 돼요.

진아의 소원대로 정말로 하늘에서 초콜릿비가 내리고 있었거든요.

 

 

처음엔 초콜릿 비를 보고 어른들의 반응과 아이들의 반응이 달랐어요.

걱정이 앞섰던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답니다.

 

그러나 이내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초콜릿을 담고 있는 어른들을 보여줘요.

초콜릿 비를 통해 잊고 있던 어른 속 안에 있는 어린아이가 나왔는지 모두들 신난 얼굴을 하고 있네요.

 

마법처럼 내리는 초콜릿 비는 진아의 마음을 알아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있어요. 큰 아이는 이 책을 보고 어른들이 초콜릿을 보고 행복해하는 이유는 어른들도 예전엔 다 아이였기에 그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말해줬어요.

그러고 보면 얼마 전에 읽은 꼬맹 씨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이와 대화 얼마나 하세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셨어요?"


 

저는 저녁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나누곤 해요.

학교생활이, 유치원 생활이 궁금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궁금해하고 중요시하면서도 실수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아이의 일에 대한 공감인 것 같아요.

엄마와 같은 어른들에겐 별일이 아닐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 순간순간이 진심이라

자칫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면 많이 속상해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화할 때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늘 실수를 저지르고 아차! 하고 후회하는 엄마이지만요.

쉬운 듯하면서 쉽지 않은 것이 아이의 마음 들여다보기인 것 같아요.

만약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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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제대로 키우는 법 듬뿍그림책 2
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지음, 윤혜정 옮김 / 듬뿍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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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제목을 읽어주자 첫째 아이가 "어린이가 부모님을 어떻게 키우지?"라며 의문을 가졌어요. 제목부터 우리 집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책을 만나보기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깔깔거리며 읽어볼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제 예상대로 읽는 중간중간 웃으며 봤어요.

 

부모의 교육을 위해 말을 배운 아이. 역시 싫어!라는 말처럼 부모님에게 잘 먹히는 단어도 잘 없죠.

 

둘째 아이는 아이가 부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듯한 상황과 아이가 내뱉는 말들이 재미난 가봐요. 책 속 꼬마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말들을 읽을 때마다 꺄르르 거리며 넘어가더라고요.

 

엄마인 저는 책을 보면서 자식들에게 백기를 드는 수많은 부모님들의 모습이 생각났어요. 아이들은 알까요? 엄마, 아빠 마음대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많이 양보하며 져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책 속 주인공은 부모님의 교육은 멈추고, 부모님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로 결심해요. 아이가 자라면서 서로의 생활이나 생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찾아왔나 봐요.

 

하지만 언제나 복병은 있기 마련이죠. 선배님 같은 여유로운 포스의 여자아이와 이제 막 태어나 부모님을 교육하기 시작하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난 것 같아요.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어가면서 엄마 역시 너희들을 통해 배우고 연습하는 거라고 말해주었어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할 때가 많다며 말해주곤 하는데, 그럴 때면 첫째 아이가 둘째에게 늘 이렇게 말해요.

 

 

"오빠 땐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를 많이 해서 더 많이 혼났어."

 

마음은 늘 다정하고 살갑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고 싶지만 평생을 까칠하게 살아와서인지 습관처럼 베여있는 말투나 눈빛 행동 등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표현할 때가 있어 상처 줄 때가 많거든요. 사실 아직도 서툰 엄마고, 노력이 필요한 엄마죠. 저는 이번에 꼬마들과 [부모님 제대로 키우는 법]을 읽고 멘트 하나가 더 늘었어요.

"엄마가 처음보다 실수를 덜 하게 된 건,
너희들이 엄마를 잘 교육해줘서 그런가 봐.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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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담푸스 지식 그림책 5
페르 홀름 크누센 지음,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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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이 책은 아주 평범한 그림책이에요.
특별할 때만 꺼내 보는 책이 아니라
언제나 가까이 두고 보는 책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성교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어요. 교육방송 같은 영상 하나가 전부였거든요. 그래도 성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던 분위기에서 조금씩 오픈하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던 터라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선 알고 있었답니다,

 

아기는_어떻게_태어날까? 1971년 덴마크에서 처음 출판되었대요.

그 시기에 우리나라는 성에 관해 보수적이었는데,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화된 성교육을 받았다고 해요.

 

충격적이지만 꼭 필요한 책

 

 

귀여운 그림풍이지만 사실적인 표현에 내용 또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신체 용어부터 아기가 생기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담고 있어요.

처음에 엄마 아빠가 성교하는 그림을 보고는 정말 놀랬어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줘도 될까?' 란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저 역시 보수적인 한국인이었던 거죠.

그런데 문득 예전에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겨? "라고 물어보아 난감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는 아빠의 몸엔 아기씨인 정자가 있는데, 엄마 몸속에 있는 아기방에 도착해 준비된 난자를 만나면 아기가 생긴다고 했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그럼 아기씨가 어떻게 엄마방으로 가?"라며 되물었거든요.


그때, 저는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해주었어요.

부끄럽고 난감한 것보단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저 역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배운 건 아니니 어떤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도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거죠.


 

그때 이 책을 보았다면 잘 대답해줄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에라도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를 보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그림책이라 꺼려지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아이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면서도 따뜻하고 간단명료하게 전달하고 있어 좋았고,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 그림책인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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