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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제대로 키우는 법 ㅣ 듬뿍그림책 2
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지음, 윤혜정 옮김 / 듬뿍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를 보고, 제목을 읽어주자 첫째 아이가 "어린이가 부모님을 어떻게 키우지?"라며 의문을 가졌어요. 제목부터 우리 집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책을 만나보기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깔깔거리며 읽어볼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제 예상대로 읽는 중간중간 웃으며 봤어요.

부모의 교육을 위해 말을 배운 아이. 역시 싫어!라는 말처럼 부모님에게 잘 먹히는 단어도 잘 없죠.
둘째 아이는 아이가 부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듯한 상황과 아이가 내뱉는 말들이 재미난 가봐요. 책 속 꼬마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말들을 읽을 때마다 꺄르르 거리며 넘어가더라고요.

엄마인 저는 책을 보면서 자식들에게 백기를 드는 수많은 부모님들의 모습이 생각났어요. 아이들은 알까요? 엄마, 아빠 마음대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많이 양보하며 져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책 속 주인공은 부모님의 교육은 멈추고, 부모님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로 결심해요. 아이가 자라면서 서로의 생활이나 생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찾아왔나 봐요.

하지만 언제나 복병은 있기 마련이죠. 선배님 같은 여유로운 포스의 여자아이와 이제 막 태어나 부모님을 교육하기 시작하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난 것 같아요.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어가면서 엄마 역시 너희들을 통해 배우고 연습하는 거라고 말해주었어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할 때가 많다며 말해주곤 하는데, 그럴 때면 첫째 아이가 둘째에게 늘 이렇게 말해요.
"오빠 땐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를 많이 해서 더 많이 혼났어."
마음은 늘 다정하고 살갑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고 싶지만 평생을 까칠하게 살아와서인지 습관처럼 베여있는 말투나 눈빛 행동 등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표현할 때가 있어 상처 줄 때가 많거든요. 사실 아직도 서툰 엄마고, 노력이 필요한 엄마죠. 저는 이번에 꼬마들과 [부모님 제대로 키우는 법]을 읽고 멘트 하나가 더 늘었어요.
"엄마가 처음보다 실수를 덜 하게 된 건,
너희들이 엄마를 잘 교육해줘서 그런가 봐.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