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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스 해전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의 대부분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근거한다. 천병희 교수의 번역이 있기전에는 Loeb시리즈의 영문본으로 접할수 밖에 없었는데, 대페르시아 전쟁의 내용을 유장한 필채로 재미있게 엮어가서 근 이틀만에 다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참 재미가 없다. 번역이 이상한 건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뭔가가 좀 이상하다. 게다가 살라미스 해전을 서술할 때 고대 작가들이 즐겨쓰는 긴장감이 없다. 물론 그리스 연합군이 이긴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도 역사책은 -물론 전문서적은 예외이나 이책은 전문서적도 아니다- 다 아는 사실을 가지고서 독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야 하는게 아닐까? 적어도 헤로도토스는 두근거린다.

  출판사엔 미안하지만 괜히 돈들여 이걸 사 보느니, 천병희 교수의 헤로도토스나 기타 번역자의 플루다르코스 비교열전의 테미스토클레스 편을 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재미 있으리라 본다.  

  고전이 살아남는 이유는 이때문일까? 아니면 살아남았기에 고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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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한용운 지음 / 책만드는집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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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중학생 때의 일이다.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겼는데 어린 마음에 詩라도 한 수 적어서 보내고 싶었나 보다. 이럴때 참고 하기 좋은게 시집이었는데, 집에 가보니 누나의 책상에 시집 한권이 꽂혀 있길래 그걸 열심히 베껴서 매일 한편씩 여러날을 보냈나 보다. 끝내는 차이고 말았는데, 나중에야 그 시들이 그토록이나 유명한 만해 한용운의 시였다는 것과 그걸 배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해의 시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까지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게다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시를 해석도 하고, 비교도 하면서 꾸역꾸역 배웠으니, 이 시집 '님의 침묶'이 무어다, 느낌이 어떻다, 만해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평을 달 필요는 없을 게다. 그러면 이런 무감동의, 그래 6-3-3-4의 컨베이어를 거친 현대인들에겐, 시집은 이제는 아무런 가치 없이 엣날의 국어 교과서 마냥 폐품으로 내어 놓아야 할까?

그래도 좋고 안그래도 좋다. 어차피 시집에서 맘에 드는 시 한두개 쯤은 인터넷에서 찾아다 프린트 해서 볼 수도 있고, 나이 들어서까지 추억같은 것들을 헤집기 싫은 이들은 안 보는게 속이 편하니까. 그리고 산다고 해 보았자 책장 한 구석데기에서 먼지 집어쓴채로 있을께 뻔하니까.

아니 그러기 때문에 사야 한다. 책장 한 구석에 먼지에 포갠체로 있다가, 어느날 우리집 막내가 보고서 나와 같은 수줍은 짓을 할 만한 건덕지라도 주어야 하니까. 그래서인지 우리집에선 만해의 시집이 벌써부터 구석지에 웅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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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 - 상선 선원, 해적, 영-미의 해양세계, 1700-1750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연 옮김 / 까치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보면서 또 '까치'가 일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왜 이놈의 출판사는 돈 안되는 책들만 낼까? 그리고 전문 학술서도 아닌 책들, 그러니까 대학 교재라는 準베스트셀러의 명목에도 못드는 책을 뒤에 친절하게 색인과 참고문헌을 수십 페이지나 할당하고 있다. 출판사가 안 망하는게 용하다. 하지만 이 출판사 덕에 나같은 딜레땅뜨들은 원서 구하랴, 전문용어 번역하랴, 전문사전 구하야 동분서주 하지 않아도 되니, 글쎄다, 메니아층을 위한 출판이 되나?

이 책은 근대의 선원사, 특히 영국의 선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심 해적이야기라도 나오길 바랬지만, 내용의 일부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해적사의 명저인 <해적의 역사>-절판되었고 번역도 안되었다-처럼 해적들의 영웅담이나 사회사를 다룬 것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바다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한다.

미시사니 거시사니 하는 것을 떠나 이 책은 다룰 것만 다루고 또 뱃사람에 대해 다루되 철저하게 그 개개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뭐 칼라일의 정반대식 기술이랄까? 이런점에서 글 쓰는 전범으로도 이 책을 베껴 봄직도 하다. (그전에 읽어야 하겠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악마(선장)과 검푸른 바다(또 다른 악마) 사이에서 한정된 공간과 소수의 동료들과 살아가는 그네의 삶들을 비교적 분석적으로 잘 고찰하고 있다. 조금 전문적인 면이 없잖아 일반 독자들이 보기엔 난해한 면이 없잖을 것이다.

그래도 러셀크로 주연의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를 재미 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책 또한 꾹 참고서 무리 없이 볼 수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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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법 1 - 제9판
김동희 지음 / 박영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교과서 중 부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타 수험서에 비해 판례의 내용과 이론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비난과는 달리 국내 제일의 교과서로서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론의 체계가 명확하다는 점. 여타 교수님에 비해 이론의 체계가 명확하다. 저자가 프랑스의 ENA에서 수학하고 독일의 연구소에서 원구원으로 근무한 덕에, 프랑스와 독일의 행정법적인 간극이 없이 자연스레 구성이 되어있다. 특히 독일 행정법 교과서의 명저인 Maurer교수의 Allgemeines Verwaltungsrecht나 프랑스의 Rivero 교수의 저서가 충분히 잘 녹아 있다. 또한 책의 도입에 있는 외국 교과서 참고에 대한 소개는 초학 행정법학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단점으로 꼽히는 判例의 부족도, 오히려 정선된 판례만을 다루었다는 면에서는 커다란 장점으로 보인다. '98년 행정법원의 신설 이후로 무수히 폭주하는, 그래서 더욱이 많이 쌓인 판례 중 필요한 것만을 출여내는 것도 보통 작업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교과서용 체계서가 그러하듯이 여러가지 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불필요한 중복- 가령 구제 방법이 각론에 있어서 되풀이 된다-이 보이고, 독일에서만 문제가 되는 학설들을 비교적 장황하게 서술해 놓으신 부분도 있다. 판례의 경우도 일부분에서는 저자의 생각에 맞추어 체계성을 무너뜨린 평석을 달기도 해서 오해의 소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일의 행정법 기초 이론서로서 내세울 만하며,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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