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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평점 :
코끼리 전문가 케이틀린 오코넬이 쓴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는 동물의 다양한 의례(rituals)를 통해 결국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의례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30년 이상 코끼리를 연구한 동물학자이다. 오랫동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연구한 학자답게 각 주제 마다 저자의 놀라운 통찰이 엿보인다.
책을 보는 내내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다르지 않은 것에 처음에는 놀라워하다가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다 똑같지~’하면서 맞장구를 치게 되었다. 동물들의 의례를 통해, 산업의 발달로 간소화되고 잊혀졌던 인간 사이의 기본적인 의례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다.
남편이 찍었다는 사진 자료도 각 항목의 주제와 잘 맞아서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처럼 야생에서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사진 자료와 생생한 묘사가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해준다. 또 하나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있는 저자의 자료를 같이 보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부가적인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관련 동영상을 같이 보았다.
책을 읽고 나서도 기억 나는 장면은 사라진 코끼리의 녹음된 소리를 듣고 다른 코끼리가 했던 행동과 천적에 의해 잡혀 죽을 수도 있는데도 죽은 동료를 차마 떠나지 못하고 주위에 머물러 있는 얼룩말들의 모습이다.
읽으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해준 책으로, 여러 권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