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서 다음 약속을 시간,날짜,장소까지 주선자가 있는 곳에서 해맑게 웃는얼굴로 정했으면서..
헤어진 뒤 서로 문자 잘 주고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해져서 바쁘냐고 문자를 보내니
회사에 안좋은 일이 있다며, 일 처리하고 연락을 준다던 소개녀.
그저 거절하기 부담되고, 거절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싫어서
주선자에게나 나에게 나쁜사람 되기 싫어서
거짓 웃음과 리액션을 남발했다는 걸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뒤
뒤늦게 알아버린 순간.
그때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다 거짓이고 허상으로
판명이 나버린 뒤 드는 이 허무감과 배신감..
그 안좋은 일이 나를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일은 아니었는지..
약속날짜를 검은 유성펜으로 덮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