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서 다음 약속을 시간,날짜,장소까지 주선자가 있는 곳에서 해맑게 웃는얼굴로 정했으면서..
헤어진 뒤 서로 문자 잘 주고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해져서 바쁘냐고 문자를 보내니

회사에 안좋은 일이 있다며, 일 처리하고 연락을 준다던 소개녀.
그저 거절하기 부담되고, 거절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싫어서

주선자에게나 나에게 나쁜사람 되기 싫어서
거짓 웃음과 리액션을 남발했다는 걸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뒤
뒤늦게 알아버린 순간.
그때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다 거짓이고 허상으로
판명이 나버린 뒤 드는 이 허무감과 배신감..

그 안좋은 일이 나를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일은 아니었는지..



약속날짜를 검은 유성펜으로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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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16 0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지금 KJM께서 함께 할 그분도 어딘가에서 KJM 님을 기다리고 있을에니까요. 만나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오래된 영화 `접속`에서 말하더군요^^
 
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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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잠시 멀어져 정서적으로 힐링하는 내용과는 살벌할 정도로 정반대의 내용이라서 속이 좀 쓰리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기억에 남을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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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세트 - 전2권 왼팔
방진호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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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방진호 저자의 소설이다.
프로레슬링 경기 이벤트라고 치면 로얄럼블
영화라고 치면 최근에 나온 시빌워.

중간중간에 나오는 개그요소들이 없었다면 엄청 끔찍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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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a 2016-05-2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불호가 갈리는 책인가봅니다.
 

나름대로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집에 놀러왔었는데 아끼던 향수가 없어졌다.
향수라고 해봐야 그거 하나밖에 없는데..

순간 확신이 딱 들었지만, 그래도 잘 찾아보지도 않고 혹시 가져 갔냐고 말은 할 수 없어서
한시간 정도 작은 내 원룸을 뒤적이고 또 뒤적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그 친구에게 향수를 돌려달라는 문자를 다시 읽어보고 지우고해서 겨우겨우 보냈는데, 나를 재밌는 놈 이라며 비아냥 거리며, 가져간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향수하나 때문에 이러는게 절대 아니다.
그 친구랑 웃고 떠들고 즐거웠던 추억들도 같이 다 도둑질 당한 기분이 들어서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향수를 다 써버린 뒤, 그 향이 다 사라진 뒤
찾아와도 이미 늦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을 잘못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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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6-05-20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슬프네요 ㅠ

pada 2016-05-20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적극 부인했다니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비아냥이라는 말이 좀 걸리지만, 나만 속상하잖아요. 그런 사람이 나쁜건데 내가 기분 상하면 너무 억울한 듯해요. 향수는 내가 써서 없어진 걸로 하고 내가 사람응 잘못본 것이 아니라 그가 나쁜걸로!

moonnight 2016-05-20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_-; 이것 참. 사람에 대한 이 실망감 어쩌죠?ㅠㅠ

재는재로 2016-05-20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친구잃고물건도잃고사람한테실망하는

:Dora 2016-05-20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건으로 실망한 건 아니지만 저도 이런 경험 있어요.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당했단느낌...고민하다 절교했죠

KZM 2016-05-20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노란가방 2016-05-20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엉뚱한 데서 튀어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은 확실히 불편할 것 같네요..

우민(愚民)ngs01 2016-05-20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친구녀석이 들키면 장난 안들키면 자산의 증가라고 했던 말이 생가나네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인간에 대한 실망....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이죠

하늘고기 2016-05-2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친구를 의심해서 더 잃는게 무엇일까 생각해 볼 때, 그냥 향수를 잃어 버리는게 친구를 잃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짜 엉뚱한 곳에 있겠거니...`, 그것도 아니면 `그냥 잃어버렸구나` 하고 친구에게 말 조차 꺼내지 않을 것같아요. 내가 상대방을 의심한다는 생각을 굳이 전달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물론 잃어버린 물건이 친구보다 더 중요하다면 반대의 선택을 해야겠죠.
KJM님에게 잃어버린 향수가 얼마만큼의 경중을 가진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셨길...

현종 2016-09-1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신청이 와서 KJM님의 피드를 구경하던 중에 공감하는 글이 있네요 저는 나름 10년된 친구라는 녀석이 제 지갑에 손을 댄적이 있었는데 그냥 그때 뿐이더라구요. 사실 그이후로 그친구를 잘 못믿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라서 10년이라는 세월을 같이 보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뭐 별 생각없이 보면 재밌고 즐겁고 그렇습니다 아니뭐 그냥 그렇다구요.. 뒷북 죄송합니당..
 

이성적으로 매력이 전혀없는데 자존감 조차 없는 사람들은 정말 별로인 것 같다.

자괴감에 빠져 한탄섞인 말들만 늘어놓고
이제 겨우 친해져가고 하나씩 알아가는 단계인데, 그런 무거운 말들을 마냥 들어주면서 공감해주고 좋아라해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자기자신조차 아끼지 않는 그 사람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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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어 2016-05-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