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체중 -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사람들의 헛소리
케이트 맨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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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독자: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를 해 본 적 있는 분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과식의 심리학> - 키마 카길

💬 우선, 충격으로 시작한다. 노골적인 비만혐오 패턴도,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고용과 승진에 불리하다는 통계 결과도 이미 알고 있었으나 책 속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뚱뚱한 사람들의 진료 시간은 가장 짧다. (그러니까, 뚱뚱해서 죽는 게 아니라 의사들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대충 진료를 보기 때문에 죽는다.) 유죄 판결 받을 확률은 높다. 특히 여성이라면 이 확률은 더 높아진다. 뚱뚱한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출하기만 해도 합격 확률이 낮아질 정도로 사회적 편견이 심각한 수준이다.

놀랍게도 이런 비만혐오는 인종 차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비만혐오는 인종, 계급 차별을 합리화할 수단으로 쓰인다. (‘흑인은 게으르다’고 말하는 대신 흑인을 보며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고 말하는 식이다.) 비만을 특정 집단의 특성으로 보고 그들을 비인간화하는 데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은 허상이다. 저자도 이러한 통념을 뒤집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와 근거를 통해 우리를 설득한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꼭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다만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다. 데이터 해석 및 인용에 의문이 드는 부분이 꽤 있었고(특히 비만 대사 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자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와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한다는 연구 결과), 현대인의 식습관을 망치는 식품 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전혀 짚지 않은 것이 의아했다. 따라서 키마 카길의 <과식의 심리학>과 함께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 2019년 하버드 연구원들이 보고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인종, 피부색, 성적 지향, 나이, 장애, 체중 등과 관련된 여섯 개 형태의 암묵적 편견 중 그들이 연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유일하게 비만에 대한 편견만이 악화됐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연구를 종료한 2016년 조사 대상의 다수가 여전히 비만에 대해 노골적인 편견을 보였다.

▪️ 뚱뚱함은 강력한 계급 및 인종의 기표로 작용한다. 그러니 뚱뚱함을 걱정하거나 조롱할 때 우리는 무언으로 자신도 모르게 계급 차별과 인종 차별을 표현하는 것일 때가 많다.

▪️ 뚱뚱함은 대체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뚱뚱하면 안 된다는 도덕적 의무는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다.

▪️ 다이어트 문화에서 아이들에게,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의 배와 본능을 믿지 말고 몸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는 것은 아주 나쁜 메시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다른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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