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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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20페이지 정도를 읽었을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요즘들어 남의 일기를 읽는 일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 아니었다. 나를 분노하게, 슬프게, 좌절하게, 하지만 다시 힘을 내 잘 살아야겠다는(정말로 누구보다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생일 파티 때 ‘생일 축하합니다’ 대신 부를 다른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타투를 한다면 무당벌레 타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제야에게 답장을 쓰려고 했으나 아직까지는 그러지 못하겠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여럿 떠올랐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함부로 추천할 수 없을 것 같다. 추천을 하기도, 줄거리를 설명하기도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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